"호텔 취소 200만원은 내 몫"..항공편 지연 결항에 '속앓이'
A씨는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제 때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못해 손해를 본 숙박 비용만 총 200만원에 달한다"며 "항공편이 결항되면 항공사 측이 대체편 등 보상을 해주긴 하지만 다른 교통편과 숙박은 사실상 본인이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예정보다 (비행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항공편 결항과 노선 변경에 오랜만의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골머리를 안고 있다. 날씨나 현지 상황 등으로 항공기가 결항 되더라도 하루이틀 내 동일 노선이 뜨던 이전과 달리 대체 항공편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기도 하는 등 항공기가 부족한 탓에 대체 여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성수기를 피해 지난 5월 일찌감치 여름휴가를 계획한 30대 B씨 역시 항공 일정에 맞춰 해외에서 필요한 숙소와 차량까지 모두 미리 예약했음에도 출발 2주 정도를 앞두고 항공편이 취소돼 여행 일정을 급히 변경하면서 호텔과 렌트카를 다시 알아봤다.
B씨는 "2월만 해도 호텔과 렌트카 비용이 저렴했는데 5월 들어 급격히 올라 미리 여행 계획을 짰음에도 크게 손해를 봤다"며 "해외 항공사는 이 같은 피해를 나 몰라라 해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소비자원은 최근 항공권 관련 피해 양상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과거엔 가격이나 서비스 품질 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구제 신청이 다수였던 반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크게 감소했던 전세계 여객 노선이 현재에도 회복되지 않으면서 운항 취소나 대체 항공편 지연 등으로 구제 신청 내용이 바뀐 것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엔 일반적으로 운항 취소 24시간 이내 대체 항공편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최장 일주일이 걸린다. 직항 노선이 경유 노선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에 항공·여행업계 인력이 급감하면서 항공권 관련 주요 정보 고지 시점이 늦어지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각국의 출입국 조처에 따라 항공편이 변동되는 사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히드로국제공항은 오는 9월 11일까지 출국 항공기를 탈 수 있는 승객을 매일 10만명 이하로 유지하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고, 일본은 지난달부터 하루 입국자 수를 2만명만 받고 있다.
급등한 항공권 가격도 문제다. 해외 노선 회복이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좌석이 아직 부족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가가 급상승하면서 항공권 가격 역시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기 운항 일정이 회복되기 전까진 항공권이 비사고 항공편 노선 변경이나 취소가 잦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행 2~3주 전부턴 일정을 계속 확인해야 하고, 탑승 서류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편 예약 시 계약 조건에 따라 항공권 환불 규정도 다른 경우가 많아 이를 감안해 예약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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