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제주 관광' 너 마저"..코로나 재확산·물가 폭등에 하반기 먹구름

우장호 2022. 7. 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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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월 이후 입도 관광객 수 완연한 하향세
고물가·고환율에 소비심리 위축 '악순환'
"국내도 비싸" 휴가철 여행 취소 움직임도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택시승차장이 관광에 나선 가족과 친구·연인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 2022.07.1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임하은 기자 = 코로나19에도 승승장구하던 제주 관광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코로나19 새 하위 변이 변이바이러스 BA.5와 켄타우로스(BA.2.75)의 전파력이 국내외에서 무섭게 재확산하면서 어렵게 살아난 소비심리까지 하락하는 국면을 맞았다.

피해는 단체 관광업계에 더욱 클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유행세가 수그러들면서 잠시 팬데믹 이전 분위기를 맛본 제주 전세버스 업계 등 재유행이라는 악재를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이번달 제주 입도 관광객은 63만6063명이다. 일 평균 3만7415명인 셈이다. 전통적인 여름 성수기철 하루 4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던 예년과는 확연히 줄어든 숫자다.

앞서 5월과 6월 입도 관광객 수와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5월와 6월 제주 입도 관광객 수는 각각 130만6537명, 126만8002명이다. 일 평균 4만2000여명 수준을 기록했던 관광객 수가 완연한 하향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른바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주의 2배 수준을 기록하는 '더블링' 현상에 이어 고물가와 고환율로 대변되는 경제 위기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물가 폭등 여파로 제주지역 소비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달 제주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3으로 5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아직까지는 낙관 전망이 많은 10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소비심리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것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관광객 수가 줄어든 데에는 항공권 가격의 고공행진도 악재 아닌 악재 중 하나로 지목된다. 4인 기준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해외여행 대체여행지로 각광 받은 제주도가 반대로 외면받는 기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 접어든 1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외국인 코로나19 검사센터 운영 알림판이 서 있다. 2022.07.14. woo1223@newsis.com

제주 시내 한 비니지스급 호텔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같았으면 예약률만 90%에 이르며 눈코뜰새 없는 하루를 보내야 하지만 올해는 겨우 50% 수준을 보이며 평년보다 한가로운 7월 한달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문관광단지내 특급 호텔이나 일부 인기 업소를 제외하고 대부분 호텔들이 전부 비슷한 형편이다"며 "제주 여행 비용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관광객들이 제주 방문을 꺼려하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부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자 휴가철에 세워둔 여행 계획 자체를 취소하는 움직임도 많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료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5%, 국제 항공료는 21.4%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했던 30대 직장인 심모씨는 항공편 가격을 알아보던 중 결국 계획을 접었다. 8월 기준 왕복 항공권이 1인당 200만원을 넘겼기 때문이었다. 심씨는 "올해 초 100만원도 안할 때 다녀올 걸 그랬다"며 "경유해도 가격이 비슷해서 나중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김모씨는 전에 비해 부쩍 높아진 숙박료 부담에 고민이다. 김씨는 "성수기라서 그런것 같긴 하지만 유렵에서도 조식이 포함된 숙박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다"며 "국내 여행이라고 해서 예산을 조금 잡을 수도 없는 것 간다"고 말했다.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배가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는 점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299명으로 12주 만에 월요일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모(41)씨는 8월중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으나 최근 숙박 등을 취소했다. 이씨는 "부모님이 비교적 고령이다보니 코로나 상황을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며 "올해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준성수기로 평가받는 9월과 10월도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로 일부 전세기편 외국인 관광도 취소된 상황이다.

고금환 제주관광협회 여행분과 위원장은 "단체관광객 취소 종종 발생하고 있고 국내 인바운드는 수학여행들은 가을에 오는데 코로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수학여행부터 취소되며, 이미 취소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개별관광객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전체 관광객 수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단체관광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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