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자사주 사들이는 유통업계 임원들

이지영 2022. 7.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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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알리는 차원에서 임원진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알리고 책임 경영 의지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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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하나로 합친다. 양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로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내 위치한 롯데제과(오른쪽)와 롯데푸드 본사 모습. 2022.03.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주식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자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알리는 차원에서 임원진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롯데푸드 합병에 따른 재상장을 앞둔 롯데제과 임원진들은 지난달 총 2950주, 3억3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롯데제과 임원 14명은 롯데제과 주식을 각각 50~1000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구 대표이사는 지난달 주식 1000주를 한 주당 11만3000원에 총 1억1300만원 어치 매수했다. 손희영 전무 등 임원 13명도 자사주를 1주당 11만원 대에 50~300주씩 샀다.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지자,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직접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도 지난 5월 이동우, 송용덕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16명이 총 1만1900주, 3억9300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임원들은 적게는 100주에서 많게는 3000주까지, 한 주당 3만3000~3만4000원 가격에 주식을 매입했다. 가장 많이 산 사람은 이동우 부회장으로 1억원어치(3000주)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에 직접 나선 것은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하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번 주식은 롯데의 대대적인 신사업 투자 발표와 함께 임원진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지주사 경영에 자신감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애경산업도 지난 5월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 차원에서 임원진이 자사주 총 1만3100주, 2억200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 임재영 대표가 1억 450만원 규모(6000주)로 가장 많이 매입했고, 나머지 임원들도 주식 매수에 적극 동참했다.

전사적 차원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방어에 나서는 업체들도 눈에 띈다.

패션업체 신원은 지난 6월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자, 이달초부터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돌입했다. 내달 19일까지 약 25억원 규모의 자사주 150만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신원은 지난 2020년부터 벌써 자사주 매입에만 140억원을 투입했다.

신원 관계자는 "최근 실적개선이 뚜렷한 데도 전 세계적 불황 등 외부 요인 탓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자사주 취득은 주가 방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 차원의 의지"라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도 주가 방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총 1343억원(1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주가는 14만2500원까지 치솟았지만 하락장으로 다시 주가가 내리막을 타며 최근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가 앞으로 또 한번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지 지켜볼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원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알리고 책임 경영 의지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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