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도 "못 버티겠다" 비명..물가 뛰고 덜 팔리자 英사업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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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영국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소식통은 "다른 커피 체인점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도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하이브리드(출근과 재택 병행)로 바뀐 근무 형태에 소비자 습관도 변화하면서 (스타벅스) 사업도 어려워졌다"고 영국 사업 매각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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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영국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소비변화로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역대급 물가상승에 임대료, 자재료 등 현지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더타임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벅스가 최근 미국 투자은행 훌리안 로키(Houlihan Lokey)를 자문사로 고용해 영국 사업 매각 가능성 검토 등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의 영국 매장은 1000개 이상이며 이 가운데 약 30%는 직영, 나머지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매장 직원 수는 약 4000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영국 사업 지분을 프랜차이즈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나 사모펀드(PEF)에 넘겨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5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 사업 지분을 신세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에 넘기고, 현재 매출의 약 5%에 해당하는 브랜드 로열티만 받고 있다.
소식통은 "다른 커피 체인점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도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하이브리드(출근과 재택 병행)로 바뀐 근무 형태에 소비자 습관도 변화하면서 (스타벅스) 사업도 어려워졌다"고 영국 사업 매각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갈수록 높아지는 영국의 가파른 물가상승률로 인한 비용 상승도 이번 매각 검토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현재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높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9.1%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이유로 에너지·식품 가격이 계속 올라 오는 10월 CPI 상승률이 11%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타벅스의 영국 사업부는 팬데믹 직격탄에 2020년 회계연도(2019년 11월~2020년 10월) 4090만파운드(약 641억475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1년 회계연도(2020년 11월~2021년 10월)에는 세전 이익 1330만파운드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나타난 재택근무 증가와 소비 습관 변화 등으로 수익 회복 속도는 더딘 상태다. 스타벅스 측은 2021년 회계연도 실적발표 때 "교외와 공원 지역에서의 매출은 크게 회복됐지만,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도심(매장)은 회복이 더디다"고 사업 부진의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 관계자는 "(영국의) 스타벅스 매장은 상당히 자본 집약적인 부동산이고, 도심에 집중돼 있다"며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고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급망 차질, 트럭 운전자 부족, 공급업체 비용 상승 및 배송 지연, 인력난 등에 따른 어려움도 호소했다.
영국 내 코스타·팀홀튼스·프레타망제 등 다른 커피 체인점이 대량으로 등장하는 것도 스타벅스의 영국 사업 철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더타임스는 "현재 영국에는 시내 중심가, 드라이브스루, 교외 할 것 없이 커피 체인점이 빠른 속도로 생기고 있다"며 "그 규모만 2만5000개 이상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타벅스 측은 영국 사업 지분 매각설에 "공식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해외 매장에 대한) 전략적 옵션을 평가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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