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미국은 왜 사우디에 매달리나..뒤바뀌는 갑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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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냉각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방문했지만 16일(현지시간) 빈 손으로 귀국함으로써 두나라 정상들의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특히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약속을 얻지 못함으로써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
그러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발표되기 수일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이끌고 있는 주요 산유국 조직인 OPEC+가 소폭 증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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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 확답 없어..선거 앞두고 고심
바이든, 한때 빈 살만 왕세자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냉각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직접 방문했지만 16일(현지시간) 빈 손으로 귀국함으로써 두나라 정상들의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특히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약속을 얻지 못함으로써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8년 발생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개입했다며 그를 이단아로 취급하는 등 강도높게 비난했고 취임후 전화통화를 포함한 대화가 중단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도 중단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경한 자세가 누그러지기 시작한 것은 결국 고유가 때문이라는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가 폭등하자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도 사우디 정부에 대한 강경한 기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도록 사우디에 증산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다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발표되기 수일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이끌고 있는 주요 산유국 조직인 OPEC+가 소폭 증산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우디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 주먹 인사를 하면서 그동안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회복되는 신호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이 장면에 대해 카슈끄지의 약혼녀와 생전에 카슈끄지가 몸담았던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수치스럽다며 비판했다. 관심사였던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살해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회담후 후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미국의 가치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침묵을 지키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사망에 대한 책임이 없다며 부인하자 자신이 직접 관련이 있다고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 측에서 이같은 사실을 부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신뢰감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17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러한 특정 문구를 듣지 못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책임론을 거론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또 익명의 사우디 정부 당국자도 공식회담을 앞두고 있었던 비공식 만남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카슈끄지 문제를 언급했지만 내용은 달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귀국후 민주와 공화 양당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중동에서 이란과 러시아, 중국에게 공백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안보 공약 성과를 내세웠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가까워질 조짐도 보였다고 업적을 내세웠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산유국들로부터 원유 증산 확답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 정부 관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한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에이머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안보 특사는 17일 미국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달 OPEC+회의에서 증산 결정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뚜렷한 성과없이 귀국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산유국들에 증산 압력을 가한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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