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 구조적 성장산업으로 극복 가능 전망
기사내용 요약
올해 대구 수출 전년대비 27.1% 증가한 101억 달러 전망
경북은 전년비 5.0% 증가한 466억 달러…9년내 최고치 예상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와 스태그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상반기 대구·경북의 수출은 호조세를 유지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8일 발표한 2022년 대구경북 상반기 수출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 수출은 전년대비 27.1% 증가한 101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를 경우 대구의 수출이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 돌파가 실현되는 것이다.
경북의 경우 수출이 전년비 5.0% 증가한 466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9년내 최고치이자 연간 기준 역대 여섯 번째 규모이다.
상반기 대구 수출은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가 이끌었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량용반도체 공급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며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됨에 따라 자동차부품이나 제어용케이블(와이어링하네스)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인쇄회로(PCB), 의료기기(임플란트), 농림수산물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경북 수출은 TV카메라와 수상기(카메라모듈) 등 IT부품이 주도했다. 세계적 수요가 지속되는 애플 카메라모듈이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평판디스플레이, 집적회로반도체, 실리콘웨이퍼, 인쇄회로 수출 등도 견조하게 늘었다.
철강제품 역시 견조한 수요와 함께 러-우 사태 등 지경학적 이슈로 판가도 상승해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농림수산식품과 함께 지역 신수종 산업인 의약품도 수출 호조를 보였고, 자동차부품 수출도 회복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무협 대경본부는 하반기 수출 환경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러-우 사태 장기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인플레 확산으로 미국이 재빠르게 긴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와 이에 따른 긴축은 수요 위축을 초래해 지역 수출에 즉각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화만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상승은 수출기업 채산성에 유리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기업의 수입 비용을 큰 폭으로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달러화만 강세고 엔화, 유로화, 신흥국 통화 등도 모두 약세를 보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인 경쟁력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고, 지속되는 통화 약세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 위축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주석 3연임에 맞춰 기대되고 있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수출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최근에야 안정화가 나타나고 있는 물류비를 재차 자극시킬 우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출환경을 고려할 때 하반기 지역 수출품 가운데 IT부품과 철강제품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로나19발 언택트 특수가 종료되며 수요의 피크아웃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인플레 영향으로 IT제품 등 전방산업의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무선전화기, 평판디스플레이, 집적회로반도체(DDI) 등이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제품도 탄소감축을 위한 환경규제와 함께 EU 지역 등의 경기침체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보복소비 효과가 줄어들고 있는 직물도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
반면에 성장동력을 유지하고 있는 품목들은 하반기에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지역 대표 산업이 된 2차전지 소재와 함께 완성차 생산 정상화 및 해외 전기차 공장 투자 효과로 자동차부품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IT부품 가운데에도 성장 모맨텀이 여전히 살아있는 카메라모듈, PCB기판은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협회 대경본부는 인플레 장기화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성장산업과 가격탄력성이 낮은 산업을 집중 육성해 지역의 수출 성장 동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이 확실시 되는 구조적 성장산업이나 가격탄력성이 낮은 산업은 향후 가격인상이나 수요 위축에도 영향이 덜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2차전지 소재, 임플란트, 의약품, 카메라모듈, 농기계, FCPCB 기판 등이 꼽힌다. 세계로 뻗어가는 K-컬쳐 팬덤에 기댄 가공식품도 가격탄력성이 낮아 인플레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이상헌 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확대세를 지속하던 지역 수출이 인플레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며 변곡점에 서있다” 면서 “지역 수출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 품목을 발굴, 육성하고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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