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성폭행 사망사건 '2차 가해' 법적 대응한다

정진욱 기자 2022. 7. 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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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여대생 성폭행 사망사건 관련 가해자 및 피해자 신상을 묻거나 사진을 찾는 등 도 넘은 2차 가해가 이어지자 유가족과 학교본부, 총학생회는 '공동대응 TF'를 구성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학교 게시판에 "현재 언론보도 및 온라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비윤리적 보도 및 확인되지 않은 사실,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가해를 다루는 체계적인 제보 접수 채널을 운영하고, 법적인 방안을 통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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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학교본부·총학생회 '공동대응 TF' 운영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같은 학교 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7일 오전 인천광역시 인하로 인하대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학생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하대 여대생 성폭행 사망사건 관련 가해자 및 피해자 신상을 묻거나 사진을 찾는 등 도 넘은 2차 가해가 이어지자 유가족과 학교본부, 총학생회는 '공동대응 TF'를 구성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학교 게시판에 "현재 언론보도 및 온라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비윤리적 보도 및 확인되지 않은 사실,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가해를 다루는 체계적인 제보 접수 채널을 운영하고, 법적인 방안을 통해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징계와 별개로 형사상의 조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며 "현재 가해자가 기소 예정인데, 기소 후 엄벌 탄원서 제출 등의 방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는 인하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와 피해자 신상까지 묻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이 인하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새벽에 술을 마신 것을 두고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글도 나왔다.

한 재학생은 "여기서 그나마 가장 나은 시나리오는 서로 합의 하에 사랑 나누다가 창문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학교 명예가 그나마 유지될 거로 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악은 강제로 (성폭행) 시도하다가 반항하면서 투신한 거다. 이미 언론에서 관심받아서 회복할 명예가 있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 와중에 학교 명예를 찾냐", "너무 역겹다", "사람 죽었는데 명예를 왜 찾냐", "명예 타령하면서 범죄를 덮으려 하냐", "저게 할 소리냐", "인간이길 포기했구나" 등 크게 분노했다.

한편 준강간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20대)는 지난 17일 영상 심사에 출석해 피해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당직 판사 고범진)는 이날 A씨에게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경찰에 사고사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A씨가 B씨를 고의로 밀어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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