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21년→22년.. SK이노, 배터리 흑자 지연에 주가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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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영업손실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앞서 공표한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도 2020년에서 2021년, 2022년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 호황에도 SK온의 부진으로 한달 새 시가총액이 7조원가량 증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전망한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는 매번 늦춰지고 있다.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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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장 수율 불안정에 가격 압박 겹쳐
매분기 BEP 달성 시기 늦춰 신뢰도 하락
SK이노, 호실적에도 시총 7조원 증발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영업손실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앞서 공표한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도 2020년에서 2021년, 2022년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 호황에도 SK온의 부진으로 한달 새 시가총액이 7조원가량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SK온의 목표치를 신뢰하기 어렵다며 보다 현실적인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업계가 최근 한 달새 내놓은 SK이노베이션 리포트를 종합하면,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은 적게는 2525억원에서 많게는 38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영업손실(-2734억원)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것이다. 올해 SK온의 영업손실은 1조원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작년에 68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전망한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는 매번 늦춰지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SK이노베이션 안팎에서는 배터리 사업이 2020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다 2019년엔 “2021년에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지만, 2020년부터는 2022년으로 목표 시점을 늦춰 잡았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4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4월엔 “당초 4분기로 예상했던 배터리 손익분기점 달성이 지연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SK온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가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것은 글로벌 생산기지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아직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원자재 공급난으로 비용까지 상승한 탓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온의 경우 유럽 공장의 수율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배터리 원재료 가격의 압박까지 심해지고 있는데, 중국 CATL과 같은 대규모 업체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라 SK온 역시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가 계속 늦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매 분기 실적 발표 때 수익성이 하향 조정돼 투자자 신뢰가 훼손돼 정유업 호황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는 보다 현실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 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만 최대 2조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9일 장 중 24만6000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13일엔 한때 15만8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2조5616억원에서 15조7654억원으로 7조원 가까이 줄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경쟁사(Peer) 대비 약세인 것은 배터리 손익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온이 글로벌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1.6% 급증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7.9%), 삼성SDI(32.5%) 등 국내 다른 배터리 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매출 역시 2020년 1조6102억원에서 작년 3조39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엔 7조원 안팎에 달하는 매출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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