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추락사' 인하대 "수사 결과 나오면 남학생 퇴학 조치"

(인천=뉴스1) 임세영 기자 =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다 추락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 A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2.7.17/뉴스1

인하대 캠퍼스에서 한 남학생이 동급생을 성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인하대가 이 남학생의 퇴학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인하대는 남학생 A씨(20)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학칙 등에 따라 퇴학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하대는 오전에 진행된 회의에서 시설 보안을 강화하고 재학생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등 교내 여학생 성폭행 관련 안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먼저 학교는 교내 곳곳을 점검해 폐쇄회로(CC)TV를 증설할 예정이다. 인하대에 현재 설치된 CCTV는 약 800대다. 사건이 발생한 공과대학 2호실엔 CCTV 83대가, 여자 화장실 480곳엔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인하대는 또 교내 시설에 사전 승인을 거친 학생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출입 가능 시간대를 정해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원래는 학생증만 있으면 누구나 24시간 시설에 출입할 수 있다.

아울러 학교는 보안·순찰 인력을 확대해 사각지대를 촘촘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사건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학생들을 위해 심리 치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생들로 구성된 인하대 중앙위원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2차 가해 대응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동급생 B씨를 성폭행한 후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피해자, 다른 남학생 1명과 기말 시험 뒤풀이를 가진 후 술자리가 끝나자 "학교까지 바래다준다"며 B씨와 가게를 나섰다.

이후 B씨는 같은날 오전 3시49분쯤 캠퍼스 건물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피해자를 밀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인천지방법원은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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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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