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중 줄여아..'제로 코로나'에 글로벌 금융 시장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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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한때 적극적으로 금융 시장 개방에 나섰고, 서구 자본들 역시 중국 시장의 놀라운 수익률과 다양한 빅테크 기업에 매료됐으나, 최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예측할 수 없는 규제 등이 중국을 피해야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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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무소 폐쇄도.."中 제외, 더 쉬워"
대신 韓·인도로.."완전히 등 돌리기 쉽지 않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10억달러(약 40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투자사 러퍼는 10년 이상 운영해온 홍콩 사무소를 최근 폐쇄했다. 러퍼 측은 “서구 자본이 중국을 외면하기 시작했다”면서 “‘제로 코로나’의 끝은 보이지 않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돌아오는 것을 볼 때 지금은 중국 시장을 제쳐두고 생각하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는 이달 보고서에서 세계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중국 비중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으며, 지난 5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크레인 펀드 어드바이저 고객 설명회에 참석한 고객들은 중국에 투자할 자신이 없다고 반발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기초 자산을 언제 저가 매수할지 논쟁하기 보다, 중국에 대한 노출을 얼마나 줄일 것인가에 대해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날로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험과 거버넌스 리스크로 인해 일부 유럽 연기금과 기관들이 그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대신해 한국 등 여타 신흥국에 눈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씨티그룹 이달 보고서를 인용해 런던 등 국제 금융 시장의 중국에 대한 관심도가 “놀랍게도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고객들은 이제 오히려 한국, 인도 등에 더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그룹도 85억달러(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투자 펀드에서 중국 비중을 평소 보다 줄이고 대신 한국·동남아·호주·인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21조달러(약 2경7600조원)의 채권시장과 16조달러(약 2경1000조원)의 주식시장 등 거대한 중국 금융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등 돌리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라고 봤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탓에 신흥국 가운데 이를 대신한 대안도 많지 않았다.
홍콩 템플턴 글로벌 에퀴티 그룹의 페르디난드 추크 펀드 매니저는 “중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요즘 투자자들은 정책과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적절한 기회를 원하는 만큼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본토 증시 대표 지수인 CSI 300은 17개월 전 고점에서 27% 떨어져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보다 26%포인트 뒤처져 있다.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인해 중국의 하이일드(투기등급) 달러화 채권 투자자들은 연초 대비 34%의 손실을 보고 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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