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차기 총리에 최초 女국방장관 출신 페니 모돈트 '돌풍' 예고
서민적 배경·非 존슨 내각은 강점..낮은 인지도는 단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뒤를 이을 보수당 대표 경선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17일(현지시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계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페니 모돈트(49) 국제통상부 부장관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모돈트 부장관은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모돈트 부장관은 2차 투표에 올라온 6명 후보자 가운데 1차 투표 대비 가장 많은 득표차를 기록했다. 그는 1차에서 67표였는데 2차에서는 13표 늘어난 83표를 획득했다.
또 1·2차 경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수낙 전 장관과 투표차도 1차 21표에서 2차 3표로 좁히면서 바싹 추격했다. 3위는 1·2차 모두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차지했다. 다만 리즈 장관은 1·2위와 다소 거리가 있다.
WP는 벤 윌리스 국방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모돈트 부장관이 최종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될 전 당원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분야를 추월했다며 그가 최종에 진출한다면 이길 것이라는 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 전 총리들을 잇는 여성 총리가 되리라 예측했다.
다만 보수당 내에서 모돈트 부장관이 다소 애매한 인물이라는 평도 나온다. 전 보수당 의원인 매튜 패리스 정치 칼럼니스트는 BBC에 "우리 모두에게 그는 다소 미스테리하다"고 말했다.
패리스는 "호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는 매력적인 성격을 지녔고 재밌으며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반면 "그는 자신을 향한 괴짜, 천박한 정치 등과 같은 단어들에 대해 반박해야 한다"며 "그는 한때 마술사의 조수였다. 적자를 반으로 줄일 순 없다"고 했다.
2010~2019년 해군 예비역 출신인 모돈트 부장관은 2010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3선을 했다. 해군기지가 있는 포츠머스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는 남동부 데번주 토키에서 태어나 2살 때 남부 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공수부대 출신이고 어머니는 교사였으나 그가 15살 때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가난한 유년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 공장과 포츠머스 출신 유명 마술사 조수로 일했다. 2000~2004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선 캠프 근무 이력도 있다.
정계 진출 이래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냈고 메이 총리 때 2017년 국제개발부 장관을 거쳐 2019년 2일 영국 최초 여성 국방장관에 올랐다. 다만 같은 해 열린 당대표 선거에서 존슨 총리 경쟁자인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을 지지하면서 존슨 내각 출범과 동시에 장관직에서 85일 만에 경질됐다.
모돈트 부장관은 보수당을 근본으로 되돌릴 브렉시트파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모 행사에 참석해 최근 보수당은 "자신감을 잃었다"며 "낮은 세금, 작은 정부, 개인의 책임. 우리는 이 문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수당 내에서 드물게 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해 적잖은 비판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모돈트 부장관이 존슨 내각 구성원이 아니라는 점을 그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번 총선은 피타게이트와 성 비위 측근 비호 논란 등에 휩싸인 존슨 총리가 자친 사퇴로 치러지는 만큼 존슨 내각에서 몸 담았던 수낙 전 장관이나 트러스 장관과는 거리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 IT업체 인포시스 회장 사위이자 옥스퍼드대 출신인 1위 수낙 전 장관과 달리 그의 서민적인 배경은 '레드 월'이라고 불리는 잉글랜드 중북부 쇠락한 공업지대 유권자 표심을 얻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레드 윌은 전통적으로 노동당 텃밭이었으나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밀어준 바 있다.
다만 모돈트 부장관에 대한 대중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최근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그의 사진을 본 대부분 응답자는 그의 이름을 댈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은 그에 대해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신임 총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당대표 선거 결과는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며 당 대표에 대한 초기 선호도는 종종 실패한다고 WP는 전했다. 의원 내각제를 실시하는 영국에서는 통상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역임한다.
보수당은 지난 14일 의원 358명 대상 2차 투표에서 후보자를 5명으로 추렸다. 오는 21일까지 경선을 진행해 최종 2명 후보자를 남긴다. 두 후보를 놓고 오는 9월5일 전까지 전 당원 우편투표에 부쳐 최종 1명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1일 첫번째 TV토론이 예정돼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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