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권성동 임시체제, 바람직하지 않다"

조문희 기자 2022. 7.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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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서 안철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 “소수당으로서 똘똘 뭉쳐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임시체제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징계 처분을 받은 후 전국을 유랑하며 당원들과 만남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통 큰 판단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집권당이 정권 출범 초기에 좀 안정적인 지도체제를 가지고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야 국정동력을 뒷받침하기 충분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 결론을 존중하면서 나아가긴 하겠지만, 변화와 역경에 맞춰 최선의 정답을 찾아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가 복잡한 생각이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이라 믿고 있다”며 “우리 당이 여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냐에 대한 나름대로의 통 큰 판단을 하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내 상황 변화를 바라는 마음도 읽힌다.

이 대표는 징계 이후인 지금도 당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당이 징계 이후의 이 대표를 ‘사고’ 상태로 판단하고 복귀 가능성을 전제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징계 이후 당은 의원총회를 거쳐 직무대행체제에 돌입했으며, 권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규모가 커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선 일단 방어논리를 폈다. 그는 “공무원은 경력직도 있는데 그에 맞게 약식도 있다. 임기제도 있고 별정직도 있다”며 “이번에 채용된 분은 별정직이라고 하고, 필기시험 등 공채 과정을 거치는 게 아니다. 정년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닌 대통령 임기 따라 같이 퇴직하는 일종의 임시직 형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해명을 어떻게 봤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채용 과정을 관여한 것도 아니고 조사한 것도 아니고 당사자도 아니기 때문에 팩트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인 17일 자신이 추천한 대통령실 행정요원 A씨의 부친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 드러나자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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