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막바지..사과·배 병충해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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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사과·배 등에 해충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돼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장마 이후 과수원 해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잎이 떨어지거나 열매가 오염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고온기에 해충이 많이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울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발생 동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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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점박이응애·사과면충 주의
배, 주경배나무이 발생 우려
올해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사과·배 등에 해충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돼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장마 이후 과수원 해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잎이 떨어지거나 열매가 오염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66.2%로, 건조한 날씨가 자주 발생하면서 해충을 죽게 하는 곰팡이가 적게 생겨 충해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씨가 습하면 곤충에 기생하는 곰팡이가 많아져 해충이 죽기 쉬운 반면, 건조한 조건에서는 해충이 죽지 않아 충해 발생이 증가한다.
사과농가는 우선 점박이응애와 사과면충을 주의해야 한다. 점박이응애는 사과나무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 해충으로, 피해를 본 잎은 작은 반점이 생기고 마르며, 심한 경우 일찍 떨어지게 된다. 점박이응애는 알에서 어른벌레(성충)로 성장하는 주기가 한해 10∼15회 정도 반복되나, 기온이 높으면 알에서 성충으로 변태하는 기간이 2주로 빨라져 주의가 필요하다.
점박이응애 밀도를 줄이려면 풀베기를 할 때 한 줄의 반쪽을 깎고 일주일 정도 후에 나머지 반쪽을 깎는 것이 유리하다.
농진청 연구 결과 지표면의 풀을 한꺼번에 깎았을 땐 깎기 전보다 점박이응애가 약 1.7배 증가한 반면, 한 줄의 2분의 1만 벤 뒤 다른 한쪽을 1주 뒤에 벴을 때는 약 1.5배 증가하는 데 그쳐 응애 발생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 약제는 7월 이후 응애가 3∼4마리 이상 보이면 뿌리되, 작물보호제가 잎 뒷면에 골고루 살포되도록 한다.
사과면충은 가지가 잘린 부분이나 지면 아래에서 발생하는 가지(흡지), 뿌리 등에서 발생한다. 사과면충이 나타난 부분엔 흰색 솜털 같은 것이 덮여 있으며, 해충은 집단으로 모여 잎자루 아래나 나뭇가지가 잘린 부분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다. 특히, 한번 발생했던 나무에서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사과면충 방제에 고속분무기(SS기)를 사용할 경우, 중심 가지에 약제 입자가 닿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발생 부위에 분사구(약대)를 대고 전문 약제를 솜털이 날릴 정도로 뿌려야 한다.
배에서는 8월말부터 주경배나무이의 밀도가 증가하기 쉽다. 주경배나무이는 7∼8월 여름철 기온이 높은 시기, 약 35℃ 이상에서는 자연적으로 밀도가 줄어드나, 기온이 떨어지는 8월말부터 밀도가 증가한다.
주경배나무이는 꽁무니에 솜털처럼 보이는 밀랍을 달고 다니는 게 특징이다. 주로 잎자루 아랫부분과 잎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데, 성충은 움직임이 활발해 과수원 전체로 확산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주경배나무이는 전문 약제를 바꿔가며, 10일 간격으로 2회 정도 고온기를 피해 방제하는 것이 좋다. 여름 가지치기를 통해 빽빽한 숱을 쳐주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져 약제가 잎에 더 잘 묻게 돼 해충 관리에 도움이 된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고온기에 해충이 많이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울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발생 동향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홍성식 소장은 “나무 자람새 관리와 함께 풀베기를 적절하게 하면 해충 증가 속도를 늦추고 약제 방제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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