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실질 수입 줄어든 미국인들, 기름값 지출부터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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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상승 속도가 임금상승 속도를 앞질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비교하면서 미국인의 실질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폭이 임금인상 폭을 뛰어넘으면서 2021년 3월 이후 실질 주 단위 수입은 전년 동기와 견주었을 때 감소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실질 수입 감소는 미국인의 소비에도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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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주 원인인 기름값 아끼고, 생필품 소비는 늘어
미국의 물가상승 속도가 임금상승 속도를 앞질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물가상승률과 임금상승률을 비교하면서 미국인의 실질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CPI 상승률인 8.6%보다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 급등했던 미국의 임금인상률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인의 실질 수입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유행 초창기이던 지난 2020년 4·5월 주 단위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7% 이상 상승했다. 이후에도 매월 평균 4% 수준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폭이 임금인상 폭을 뛰어넘으면서 2021년 3월 이후 실질 주 단위 수입은 전년 동기와 견주었을 때 감소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계산한다면 현재 미국의 실질 임금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가량 쪼그라들었다.
물가 상승과 실질 수입 감소는 미국인의 소비에도 영향을 주었다. 미국인들은 기름값을 아끼는 대신 소매 유통업의 지출을 늘렸다. 올해 6월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6월과 비교해 60% 오르는 동안 주유소 매출은 50% 늘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인 만큼 미국인들이 유류비 지출부터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식비 지출과 식료품 및 생필품 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서 올해 6월 사이 외식 물가가 8% 미만으로 오르는 동안 외식업 매출은 15%가량 뛰었다. 지난 6월 식료품·생필품을 파는 소매 유통업의 매출도 코로나19 유행 초창기인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29.3% 상승했다. 이는 물가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13.4%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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