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구금 英 포로, 존슨 총리에 "도와달라"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022. 7. 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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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또다른 영국인 포로가 친러 반군에 붙잡혔다.

그는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를 수감했던 DPR 측은 그가 건강 문제와 스트레스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영국은 안드레이 켈린 주영국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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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영국, 자국민 포로에 대해 연락 없어"
영 "정치적 목적으로 수감자 이용 규탄"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에 사로잡힌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이 친러시아 반군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법원의 철창에 갇혀있다. 기사에 나온 존 하딩은 사진에 없다. ⓒAP연합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또다른 영국인 포로가 친러 반군에 붙잡혔다. 그는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17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50대 영국인 남성 존 하딩이 러시아 TV와 인터뷰하는 선전용 영상이 러시아 언론인 마리나 김의 텔레그램에 게재됐다. 하딩은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를 향해 "도와달라"며 "당신이 도울 수 있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면, 아니면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면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 목숨이 여기에 달려있다. 그러니 총리께서 할 수 있다면 부디 도와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내가 사형에 처하고 내 친구들도 사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나 김은 하딩에게 '사형선고를 받는다면 딸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나는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존 하딩은 영국 선덜랜드 출신의 50대 남성으로, 2018년 우크라이나로 건너간 뒤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에 맞서 싸워 왔다. 그는 지난 5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하면서 포로로 붙잡혔다. 영상에 따르면 그는 현재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서 구금 중이다. 하딩의 가족과 지인은 영상 속 남성이 하딩이 맞다고 확인했다.

마리나 김은 영상과 함께 올린 게시물에서 이 영상이 자신이 만든 '나치 처벌자'라는 다큐멘터리에 클립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썼다. 또 같은 감방에 있던 두 명의 영국인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마리나 김이 언급한 두 명은 지난달 DPR 최고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영국인 숀 핀너와 에이든 애슬린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용병 행위, 정권 찬탈 및 헌정질서 전복 활동 혐의를 인정해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DPR은 이들에 제기한 상소가 기각될 시 사형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다가 러시아군에 붙잡힌 영국인 구호 활동가 폴 우레이가 구금 상태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를 수감했던 DPR 측은 그가 건강 문제와 스트레스 때문에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영국은 안드레이 켈린 주영국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한편 러시아와 DPR 측은 영국 정부가 자국민 포로들에 대해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인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의 억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적 목적으로 수감자들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규탄하고, 러시아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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