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가 했더니..인플레이션·금리상승에 소매 유통경기 '급랭'

김상범 기자 2022. 7.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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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의 모습. 연합뉴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데 따른 일상회복 덕분에 살아나던 유통업 경기가 올해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꺾였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불안심리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가 84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의 99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숫자다.

RBSI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아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가파른 물가․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여력이 축소된 데다가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지수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편의점만 지난 2분기 96에서 103으로 오르며 기준치를 상회했다. 외출, 야외활동 확대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성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른 오프라인 채널들은 지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형마트는 97에서 86으로 11포인트 하락했는데, 생필품 가격에 부담이 커진 중산층과 서민층들이 장보기를 최소화하거나 당장 필요하지 않는 상품 소비는 포기하거나 미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99→51)은 지난분기 대비 무려 48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대면소비로의 전환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여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 하락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온라인쇼핑은 88을 기록했는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의류, 가전 등 당장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상품 비중이 큰 온라인쇼핑은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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