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검토 나선 새 코로나 중증 치료제, 어떤 약?

송연주 2022. 7. 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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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새로운 중증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의 도입 검토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미국 제약회사 베루의 먹는 중증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 등 신규 치료제의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추가 구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150명 중 98명은 사비자불린, 52명은 표준치료제와 위약을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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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방역당국, 미국 '사비자불린' 도입 검토
전문가 "연구결과 고무적이지만 객관적인 데이터 더 있어야"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25일 오후 대구 남구 미소약국에서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약을 배달하기 위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전달받고 있다. 2022.01.25 ruding@newsis.com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새로운 중증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의 도입 검토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3일 미국 제약회사 베루의 먹는 중증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 등 신규 치료제의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고 추가 구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원래 항암제로 개발되던 사비자불린은 이미 사용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화이자), 라게브리오(MSD)와 같은 경구용 치료제다.

그러나 이들 약이 경증 환자에 처방해야 효과적인 것과 달리 사비자불린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앓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사비자불린은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위약 보다 55.2% 감소시켰다. 중증 코로나19 환자 150명 중 98명은 사비자불린, 52명은 표준치료제와 위약을 투여했다. 60일 후에 위약 투여군은 45.1%가 사망했지만 사비자불린 투여군은 20.2%가 사망하면서 사망 위험을 55.2% 줄였다. 또 중환자실 입원 기간과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도 위약군 대비 각 14일씩 줄었다.

베루는 지난 달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늦가을부터 매달 약 10만명 환자에게 사비자불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메지온이 지난 6월 베루와 공공부문 공급 독점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등으로 개발되던 이 약은 세포 내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물질을 이동시키는 미세관(microtube)의 형성을 차단한다. 암세포는 이 미세관에 의해 성장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면 암세포가 자라지 못하게 한다. 약을 개발한 미국 테네시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발발 후 세포 내 미세관을 차단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이 약의 연구결과는 고무적이지만 객관적인 데이터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약은 염증 유발 및 바이러스 증식의 경로인 마이크로튜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고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사이토카인을 못 만들게 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5% 사망 예방은 효과적이지만 임상 참여자수가 약 200명에 불과하다”며 “더욱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중증 환자의 경우 막상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에선 객관적인 자료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팍스로비드도 통제가 잘 된 임상시험에선 사망을 88% 줄였지만 실제 처방환경 데이터(리얼 월드 데이터)에선 50~60%로 줄었다”며 “사비자불린의 데이터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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