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후보 등록 거부당해..민주 "접수 자체가 불가"

김형섭 2022. 7.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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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불허 결정에도 8·28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키로 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지만 당으로부터 출마 자격 미비를 이유로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접수처에 등록 신청 서류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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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지현 "공식적 의결 절차 밟아달란 의미에서 서류 제출"
'책임은 행동으로' 이재명 출마 선언에 "국민이 납득할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제출한 등록 서류는 당 규정에 따라 접수 자체가 반려됐다. 2022.07.1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불허 결정에도 8·28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키로 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지만 당으로부터 출마 자격 미비를 이유로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접수처에 등록 신청 서류를 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서류 접수 자체가 안 된다.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접수가) 안 되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며 접수 불가를 알렸다.

박 전 위원장은 "서류는 받아보셔야 하는 것 아니냐. 받아보시고 당에서 알아서 처리하시라. 파쇄를 하든 접수를 하든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서류를 두고 나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공식적 의결 절차를 밟아달라고 한 것"이라며 "오늘 등록 신청을 접수하는 게 공식적 의결 절차에 따라 접수하는 방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서류 제출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 받은 상황이었다"며 사전에 당에서 접수 자체를 거부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당대표 출마가 끝내 무산된 뒤 행보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보려 하고 있다. 일단 책 집필을 하고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지 않을까"랃고 답했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은 '20대 비대위원장의 민주당 80일'(가칭)이란 책을 쓰겠다고 한 바 있다.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당권주자들이 박 전 위원장과의 가치 연대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그것은 일단 추후에 좀 만나서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재명 의원이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며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그것을 과연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기 위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로 향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제출한 등록 서류는 당 규정에 따라 접수 자체가 반려됐다. 2022.07.18. mangusta@newsis.com

지난 2월께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당헌·당규상 원칙적으로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하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권리행사 시행일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해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어서다.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지만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예외 인정 여부를 당무위 안건으로 올리지 않기로 하며 출마를 불허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 허용 문제를 당무위 안건으로 올려 정식 논의해줄 것을 요구해 오며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후보 등록과 관련해 "당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자격 미비로 접수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당무위 안건 회부 주장에 대해서는 "우 위원장이 당무위 회의 때 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다. 거기에 참석한 당무위원들 전부가 (박 전 위원장 출마 불허에) 별 말씀을 안 하셨다"며 "그래서 당무위에 공식 안건으로 올라온다는 부분은 맞지 않는 거 같고 당의 입장은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비대위원회와 당무위원회의에서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논의해온 문제이고 결론을 이미 내려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의제기 이후에 다시 번복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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