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폭등에도 납품가 제자리..신음하는 중기 품질까지 '흔들'

2022. 7.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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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도 벅찬데 납품가는 제자리다. 그 차액을 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제품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어떤 부품의 니켈 함량이 90% 이상이 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하청업체에서 원자재 가격 탓에 기준에 못 미치는 부품을 납품할 수도 있다. 이게 제품 전체의 성능 저하로 이어지면 그나마 품질로 승부하는 비즈니스에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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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가격 올라 부품함량미달 우려
품질저하땐 시장신뢰 추락 불보듯
현장 "납품가연동 빠른 도입" 빗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것도 벅찬데 납품가는 제자리다. 그 차액을 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제품 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이 늦어지며 제조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대란 한 가운데서 신음하고 있다. 경쟁력의 최후 보루인 ‘품질’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사업 전후방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 완제품의 품질도 보장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이미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유가상승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용, 물류비용도 치솟고 있다. 그 중 원부자재 가격이 제일 부담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1년 원재료 가격은 평균 47.6%가 상승했다. 반면 납품단가 상승률은 10.2%에 그쳤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7.0%에서 4.7%로 감소했다.

이같은 구조적인 불균형은 결국 품질을 건드릴 것이란 우려다. 이미 현장에선 원자잿값을 이유로 함량 미달의 제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개인 이동장치 생산업체 대표는 최근 공급받은 부품으로 생산한 완제품에서 품질저하 문제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신모델 개발을 완료해 이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품질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어떤 부품의 니켈 함량이 90% 이상이 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하청업체에서 원자재 가격 탓에 기준에 못 미치는 부품을 납품할 수도 있다. 이게 제품 전체의 성능 저하로 이어지면 그나마 품질로 승부하는 비즈니스에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결국 해법은 납품단가연동제 외 없는 셈이다.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품질을 포기하게 되면 시장신뢰 추락과 도태는 불을 보듯 뻔해진다.

업계에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납품단가연동제를 하반기 시범 운영하기로 한 점에 주목한다. 정부는 표준약정서 마련과 함께 납품대금 조정협의신청 요건을 완화하고, 조정실적이 우수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도 지원할 방침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중소기업단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동결마저 무산됐는데 원자잿값 급등까지 겹쳤다”며 “원자재가격 급등이 품질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연동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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