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 "美·中 관계 모두 안 놓쳐"..美, 中고립 목표 안 통해

이서영 기자 2022. 7.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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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중국 모두와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입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80년간 전략적 동맹국인 사우디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때에 나왔다.

실제로 미국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안보와 군사장비를 미국에 의존하는 중동 국가들을 설득해 러시아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목표도 있었다.

그 탓에 미국의 사우디에 대한 정책이 일관되지 못해, 사우디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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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우디의 교역 파트너이자 가장 큰 시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장으로 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중국 모두와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중동을 처음 방문한 때 나온 발언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건설한다”며 “우리는 하나와의 관계를 다른 것과의 배타적인 관계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를 상대할 수 있고 모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 국가이고 미래 에너지를 위한 거대한 시장”이라고 중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을 힘주어 말했다.

다만 미국과는 안보와 정치적 협력, 양국간의 투자와 무역에 있어서 가장 큰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입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80년간 전략적 동맹국인 사우디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한 때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방문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18년 사우디계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미국이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이후 악화했다.

실제로 미국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안보와 군사장비를 미국에 의존하는 중동 국가들을 설득해 러시아와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목표도 있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부터 '아시아 중시(피봇 투 아시아)' 정책을 펴왔다. 그 탓에 미국의 사우디에 대한 정책이 일관되지 못해, 사우디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해왔다.

때문에 많은 사우디 지역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사우디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같은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사우디의 입장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사우디가 안보에 관해서는 미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고, 미군기지를 유치하고 상호 운용 가능한 무기 시스템 활용을 위해 미국으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음에도 미국발 엄격한 수출 통제 탓에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무인 드론을 구입하지 못한다.

그 탓에 사우디는 치명적인 무인 드론을 중국으로부터 구매해왔다. 이처럼 중국과의 관계를 끊어내기 어렵다는 것.

그럼에도 사우디 측은 두 국가의 거의 100년 간 유지돼 온 양국 관계를 잘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알 주베이르 장관은 “미국과 우리는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대적 문제들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란, 예맨,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평화 프로세스, 리비아 안정을 위한 사헬 G5국가, 아프가니스탄 등 이런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 미국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지난 80년간 양국의 관계가 모두에게 엄청난 이익을 제공했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는 다음 80년도 잘 건설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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