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이 물가정점이라지만..환율·유가 탓 장기화 가능성

윤명진 기자 2022. 7. 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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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정점 시점을 오는 10월로 예측했지만, 주요 변수인 환율과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월 말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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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금리 역전땐 환율 더 올라

원유 증산 불발에 유가도 불안

“당분간 고물가 상황 유지될 듯”

정부가 물가 정점 시점을 오는 10월로 예측했지만, 주요 변수인 환율과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7월 말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국제유가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오전 1320.2원에 거래되며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325.4원을 기록하며 2009년 4월 30일(장중 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더불어 수입물가 증가 폭이 수출물가 증가 폭보다 높아지면서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5600만 달러(약 13조6658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올 연말까지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큰 점도 고환율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가 2.25%가 됐지만,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이후 기준금리가 2.25∼2.50%로 한국보다 높아지게 된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의 불확실성도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원유 증산이 불발로 점쳐지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1달러 오른 배럴당 97.59달러, 브렌트유는 2.06달러 상승한 101.16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4분기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고물가 상황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가 유력해 보이지만, 미국의 물가가 계속 예측을 벗어나고 있는 등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다”며 “물가가 10월에 꺾이더라도 여전히 고물가 상황이라고 우려할 수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물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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