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與 '탈북어민 북송' 공세에 "정치보복이자 안보자해 행위"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 회의장에 나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8일 국민의힘이 '탈북어민 강제 북송사건'을 고리로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 안보농단 의혹 공세를 벌이는 것을 두고 "정권이 바뀐 후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정부 여당이) 그때는 옳고 지금은 틀리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 두 원장 잡아놔서 뭘 파서,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MIMS, SI 첩보도 국방부에서 공개됐고, 납북 어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정보위원장이나 국민의힘 전신 야당 대표를 지내신 분들도 끔찍하니까 잘 보냈다고 했다"고 "전부 조사하면 될 텐데 왜 안보자해 행위를 하는 지 모르겠다" 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을 향하게 될 검찰조사를 두고도 "전혀 예측을 못 하겠다"며 "고발한 내용도 가르쳐줘야 청구권도 행사하고 방어권도 행사할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다"며 "이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정당한 방법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이 탈북어민 강제 북송사건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다 묶어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KSOI조사를 보면 인사가 실패했다는 게 60.3%, 실패 아니다가 27.8%로 나와 있다"며 "국민이 이미 규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런 인사를 추천할 수도 있고 압력을 받지 않더라도 채용할 수 있다"면서도 "강릉 선관위원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이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였을 때) 1000만 원 후원을 했다고 하면 누구든지 좀 의심할 수 있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국민이 윤석열 정부 인사를 실패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서 한 일련의 발언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그는 "지금 권 의원도 권력에 도취돼 있는 것 같다"며 "젊은 청년들이 요즘 직장을 못 구해서 얼마나 허덕이고 있는데,'월급도 적고 7급 됐어야 하는데'라는 얘기를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얕잡아 본 것"이라며 "2030세대들도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지금 현재도 검찰에서나 경찰에서 많은 수사가 진행 중이지 않느냐"며 "이 이원도 당대표가 되더라도 싸울 건 싸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