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R의 공포'..월가 은행 CEO 경고 잇따라

방성훈 2022. 7. 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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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街) 주요 은행들의최고경영자(CEO)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경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경제전망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복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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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모건스탠리·씨티그룹 등 2분기 실적발표서 경기전망
"아직은 괜찮지만"..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침체에 무게
"미국은 심각한 위협 없을 것..'에너지 위기' 유럽이 문제"
아시아는 미국보다 심각..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관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월가(街) 주요 은행들의최고경영자(CEO)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를 경계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지난주 진행된 월가 금융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CEO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경기침체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미 다이먼(위) JP모건 CEO와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사진= AFP)

대부분의 CEO가 현재의 미 경제 상황이나 향후 침체 전망에 대해 “심각하지 않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유럽에 대해선 이미 침체를 겪고 있다거나, 올 겨울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3분기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유로 지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3%, -1.7%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 높은 인플레이션, 소비자 신뢰 약화, 기준금리 인상, 전례 없는 양적 긴축이 글로벌 유동성에 끼치는 영향 등은 언젠가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에도) 소비자들이 지출을 하고 있고, 일자리는 풍부하며, 임금이 오르고 있다”며 아직까지 경기침체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1년 이내 미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추정 확률을 50%까지 높였지만, 제인 프레이저 CEO는 “내가 보는 데이터 중 미국이 경기침체의 정점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거의 없다. 소비자 지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고용시장도 여전히 빡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은 다르다. 올 겨울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매우 어려울 것이다. 또 에너지 공급 중단이 산업생산에 2차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유럽 전체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과 심각한 유럽의 경제상황이 맞물려 글로벌 경제에 언제 어떻게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진단이다. 다이먼 CEO는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찰스 샤프 웰스파고 CEO는 “우리는 지난 여러 분기와 마찬가지로 경기하락 시나리오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얼마나 심각할 것인지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고, 일부는 정말로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경제전망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복잡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깊고 극적인 경기침체는 아니라고 본다. 아시아는 좀 더 위험하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데 향후 (추가) 발생 여부에 달려 있다. 유럽은 명백히 경기침체라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압박하며 현재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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