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산불로 1만4000명 대피..英 사상 첫 폭염 '적색경보'

김현아 기자 2022. 7. 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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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을 강타한 불볕더위가 유럽 전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역대 최고기온이 예고된 영국에 이어 크로아티아·그리스, 미국 텍사스주, 중부 대평원 등까지 폭염으로 끓고 있는 형국이다.

BBC 등 외신들은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를 뒤덮은 폭염이 유럽으로 북상하는 제트 기류로 인해 영국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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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유럽 : 유럽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인해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7일 프랑스 남서부의 지롱드 지역에서 소방관이 화재 진압과 안전지대 확보를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18일 날씨가 역대 최고인 4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에식스주의 사우스엔드온시 해변이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모습. 로이터 AP 연합뉴스

■ 이상고온에 전세계 ‘비명’

스페인도 폭염으로 산불 30건 발생

美 텍사스주 등 일부 지역 ‘43도’

스페인·포르투갈을 강타한 불볕더위가 유럽 전역을 비롯해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역대 최고기온이 예고된 영국에 이어 크로아티아·그리스, 미국 텍사스주, 중부 대평원 등까지 폭염으로 끓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BA.5까지 가세하며 전 세계 보건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역사상 최초로 폭염 ‘적색경보’를 발효하고, 오는 18~19일 최고 41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레일은 고온에 선로가 휠 가능성에 대비해 열차 이용도 삼가달라고 공지를 내렸다. 여름 날씨가 비교적 서늘한 영국으로선 이례적이다. BBC 등 외신들은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를 뒤덮은 폭염이 유럽으로 북상하는 제트 기류로 인해 영국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남서부에서 시작된 유럽 산불도 모로코·크로아티아·그리스까지 번지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이날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산불로 인해 지롱드주 주민 1만4000명을 대피시켰다. 소방관 1200명이 투입돼 산불을 진압하고 있지만, 치솟는 불길로 기상이 건조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발생한 그리스와 크로아티아에서도 진압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스페인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약 30건의 산불이 발생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 대륙도 이상 고온으로 신음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클라호마 등 일부 지역은 이번 주 최고 기온이 43도에 달할 전망이다.

오미크론 변이 BA.5 확산 등 코로나19 전파 상황도 심상치 않다. NYT에 따르면 전날(16일) 기준 일 평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만73명으로, 2주 전보다 15% 증가했다. 같은 날 기준 일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11만 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조사한 결과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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