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노숙인, 자치구 도움으로 이틀 만에 기초수급자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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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도 말소된 채 벼랑 끝에 놓였던 고령의 노숙인이 자치구 도움을 받아 신청 등록 이틀 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다.
서구는 A씨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책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A씨는 요양병원 측 도움으로 주민등록을 다시 취득하기까지 했는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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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주민등록도 말소된 채 벼랑 끝에 놓였던 고령의 노숙인이 자치구 도움을 받아 신청 등록 이틀 만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다.
수급자 신청부터 책정까지 보통 두 달 가까이 걸리는데, 부서 간 협력 아래 일사천리로 절차가 진행됐다.
18일 대전시 서구에 따르면 다리를 다쳐 거동할 수 없는 A(81)씨는 장기간 공원에서 노숙하던 중 지난 5월 31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며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행인의 119 신고로 을지대병원 응급실에 옮겨진 A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으며, 보호자나 부양 의무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서구는 신속히 A씨를 행려환자로 등록했고, 그 덕에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A씨는 건강이 조금 호전되자 요양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구는 A씨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책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A씨는 요양병원 측 도움으로 주민등록을 다시 취득하기까지 했는데,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A씨가 위급한 상황을 넘기자 서구 사회복지과 담당자는 금요일인 지난 8일 오후 병원에 직접 찾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받았다.
고령인 A씨가 자칫 사회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서였다.
사회복지과 담당자는 월요일인 11일 출근하자마자 A씨의 수급자 신청 사실을 전산에 등록한 뒤 수급자 책정 기초 조사를 진행하는 복지정책과로 달려가 A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설명했다.
복지정책과 담당자는 관련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A씨가 5월 31일 병원으로 실려간 뒤 행려환자로 등록될 당시 작성된 자료에 근거해 13일 그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책정했다.
신청 등록 이틀 만이다. 신청자의 소득 관련 금융자료 등을 전산으로 받는 데만 3주가 소요되는 등 신청 후 책정까지 최소 한 달 반 이상이 걸리는 데 이번에는 달랐다.
A씨는 "말 못 할 사연으로 가족과 떨어져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도와줘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서철모 서구청장은 "노숙인이나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서는 주변 이웃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라며 "이를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돌봄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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