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원도심 재개발 속도.. 산성구역 철거 시작한다
성남 원도심 중 하나인 산성동삼거리 일대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가장 속도가 느린 산성구역이 최근 이주를 마무리 짓고, 철거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산성구역은 성남 원도심 대 재개발 사업지들 중 가장 서울과 가까운 개발구역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 주택재개발구역이 이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주를 거부하던 마지막 세입자 1명이 오는 20일 이사하기로 한 것이다. 조합은 세입자 이주 직후인 오는 25일 철거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주택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인가 받은 지 약 4년 만이다.
산성동삼거리 일대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산성구역은 세입자 이주를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합이 작년 12월 강제퇴거를 집행을 예고하자 일부 세입자들은 작년 11월 조합의 강제퇴거 집행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구역 이주기간이 끝난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전체 주민의 약 2%인 100여 명이 구역에 남아있었다.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일부 세입자들이 지난해 말 법원에 강제퇴거 집행에 대한 정비 신청을 내면서까지 이주를 거부했다”면서 “버티던 세입자들이 이주를 하고, 올해 5월부터는 한 명만 남았지만 협의가 돼 곧 이주하기로 했다. 강제퇴거 집행을 두고 시끄러웠지만, 꾸준히 철거 준비를 해와 바로 철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은 수정구 산성동 1336 일대에 최고 29층 43개동 3372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지난 2016년 대우건설·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 산성구역이 있는 산성동삼거리 일대는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가까워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산성구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일대가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산성구역은 산성동삼거리 일대에서 가장 재개발 속도가 느린 곳이다. 산성구역 서쪽의 옛 신흥주공을 재건축한 산성역포레스티아(4089가구)는 재작년 입주를 마무리했고, 산성구역 남쪽의 신흥2구역을 재개발하는 산성역자이푸르지오(4774가구)도 같은 해 일반분양을 완료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면적 84.92㎡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7년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가 5억2000만~5억8000만원 대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뛴 가격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인 산성구역 일반분양 물량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산성동삼거리 일대 외에도 여러 재개발 사업이 성남 원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다. 성남시는 성남 원도심이자 노후 주택이 밀집한 수정·중원구를 총 4개 단계로 나눠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입주를 마친 단대구역, 은행2구역 등이 1단계 사업지, 신흥2구역, 금광1구역 등이 2단계 사업지다. 산성구역은 상대원2구역 등과 함께 3단계 사업지로 묶인다.
다만, 원도심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건설 원자잿값이 상승하면서 4단계 사업지인 수진1구역과 신흥1구역이 시공사 선정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대표적 이유다. 두 사업지 모두 낮은 공사비로 입찰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없자 공사비를 인상해 재입찰에 나선 상태다.
고준석 제이에튜 투자자문 대표는 “산성구역은 이미 재개발이 완료된 산성동 사거리 일대 단지들과 함께 강남 등 서울 접근성이 좋아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자리잡힐 것”이라며 “성남 원도심은 분당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노후 주거지로 전락했지만, 일대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이제 재건축을 추진하는 분당으로부터 도심지로서의 지위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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