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식품 인플레가 더 위험하다-블랙록 회장

신기림 기자 2022. 7. 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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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에너지보다 식품 가격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휘발유보다 더 큰 이슈가 식품"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막대한 농경지가 파괴됐다. 세계적으로 비료제 가격은 거의 100% 뛰었고 다른 비용부담까지 더해져 비료 사용이 줄고 있다. 전세계 작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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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 동반..더 지속적이고 더 위험하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크무트 밀 밭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에너지보다 식품 가격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광물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더 지속적이고 더 위험한 식품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간과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핑크 블랙록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식량이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다며 "단순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니다. 이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전세계 침체 우려가 커지면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반면 식품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세부항목을 보면 닭고기와 밀가루 가격이 전년비로 각각 20%, 34%씩 뛰었다.

핑크 회장은 "휘발유보다 더 큰 이슈가 식품"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막대한 농경지가 파괴됐다. 세계적으로 비료제 가격은 거의 100% 뛰었고 다른 비용부담까지 더해져 비료 사용이 줄고 있다. 전세계 작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료제 가격이 당장 떨어져도 올해 작황에 도움을 주기에는 너무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올해 식품 가격은 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빈국이 밀집한 아프리카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개발은행에 따르면 현지에서 비료제 가격은 300% 뛰었고 비료 공급은 20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세계 식품 안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G20의 식량 사재기와 수출 금지를 중단하고 식품 안보가 불안한 국가들에게 추가적으로 금융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 역시 지난주 블로그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품 가격이 올랐다며 저소득 국가들의 불안정과 빈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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