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심인사 "핵무기 제조 능력 충분하다"

김유진 기자 2022. 7. 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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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 하라지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문은 이란이 기술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하라지 고문은 17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며칠 안에 농도 90% 우라늄을 쉽게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라지 고문은 이란 실세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으로, 이란 전 외교장관을 지냈으며 현재는 이란 대외관계 전략 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카말 하라지 이란 최고지도자실 고문출처: 위키피디아

하라지 고문은 다만 “이란이 핵폭탄 제조를 위한 기술적 수단을 갖고 있지만 제조하기로 결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통상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60% 농축 우라늄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지난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핵폭탄 1개를 제조하는 데 거의 충분한 양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비축한 농도 60%의 우라늄이 43.3㎏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라지 고문은 또 교착에 빠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과 관련해선 “신뢰할 수 없는 미국의 정책이 협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란은 JCPOA 외 추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라지 고문의 이날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방문을 마친 직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예루살렘 선언’을 발표했다.

하라지 고문은 예루살렘 선언이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했으며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미국이 그들을 지원하려고 하지만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그들이 실수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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