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싱가포르 해안선 다시 그리는 현대건설..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건설! 다시 해외로]①

이동희 기자 2022. 7. 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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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1.3배 규모 매립지 조성..총공사비 11억달러 초대형 프로젝트
아파트 12층 크기 '케이슨' 227함 제작 완료..생산성↑·기술 개발로 공기 3개월 단축

[편집자주]우크라이나 러시아 사태와 인플레이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외환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수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우리경제에 큰 공헌을 했던 건설업계의 ‘역할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뉴스1>에선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인프라 수요가 높은 해외 新시장에 뛰어든 해외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윤석열 정부의 해외 ‘산업 역군’ 역량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현장.(제공=현대건설)© 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건설이 싱가포르 해안선을 다시 그리고 있다. 바로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현장 얘기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국토의 7%를 매립 확장했다.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창이공항 매립공사, 테콩섬 매립공사 2단계 등을 수행했다. 지난해 준공한 투아스 핑거1 매립공사 역시 현대건설이 맡았다.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는 싱가포르 서쪽 외곽 투아스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약 1.33배에 달하는 387헥타르(ha) 면적의 신규 매립지를 조성하는 공사다.

발주처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이며, 공사비는 총 11억달러다. 현대건설(35%)은 일본의 펜타오션(35%), 네덜란드 보스칼리스(30%)와 함께 수주했다.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는 '투아스 메가포트 프로젝트'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투아스 메가포트 프로젝트는 이 지역 바다를 매립해 총 4곳의 신규 화물 컨테이너를 건설하는 것이다. 파시르 판장, 케플 등 남부 도심에 분산된 컨테이너 터미널을 이곳으로 한데 모아 운송 효율을 개선하고 도심을 개발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현장의 케이슨 모습.(제공=현대건설)© 뉴스1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는 최근 '케이슨' 제작을 모두 완료했다.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다에 통째로 가라앉힌 후 토사나 사석으로 속을 채워 교량의 기초나 방파제, 안벽 등으로 사용한다. 1함의 크기가 12층 아파트 1개 동과 맞먹는 대형 구조물로, 바닷물에 노출돼 높은 시공 기술력을 요구한다. 현대건설은 케이슨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케이슨 건설은 크게 두 가지 공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상에서 이뤄지는 케이슨 제작과 해상에서 실시하는 케이슨 설치다.

케이슨 제작은 24시간 연속적으로 이뤄진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케이슨 1함 타설에는 적게는 78시간에서 많게는 83시간까지 소요된다.

제작장에서 거대한 케이슨이 완성되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2만톤(t)급 플로팅 독(Floating dock·물 위에 뜨는 선박 거치 설비)에 실어 바다로 운반한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항만 공사에 필요한 대형 해상 장비를 20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 진수장에 케이슨이 도착하면 플로팅 독에 물을 채워 가라앉히고 예인선을 이용해 케이슨을 끌어낸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약 7시간이다. 이후 예인선을 정해진 위치로 이동시킨 뒤 설치 전용 바지선을 이용해 영구적으로 설치한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현장에서 플로팅 독을 이용해 케이슨을 설치하는 모습.(제공=현대건설)© 뉴스1

이렇게 현장에 설치한 케이슨이 모두 227함이다. 모두 이으면 9.1km에 달한다. 2018년 착공한 3월 착공한 현장은 Δ6월 준설 및 매립 Δ8월 진입도로 건설 Δ10월 케이슨 기초 조성 Δ2019년 4월 케이슨 제작 Δ8월 케이슨 설치 Δ2021년 8월 지반 개량 공사 등 주요 작업을 완료했고, 지난 4월 케이슨 227함 제작을 모두 완료했다. 현재 공정률은 약 60%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케이슨 227함은 현대건설의 해당 분야 진출 이후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라면서 "생산성 향상과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집중한 결과 공사 기간을 33개월에서 30개월로 3개월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투아스 핑거3 현장은 벽체 콘크리트 타설 속도를 유사 프로젝트 대비 40% 이상, 케이슨 1함 제작 생산성은 최대 30% 이상 향상했다. 현대건설은 독창적 기술이 조화롭게 실현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실시 설계에서 케이슨 길이를 조정해 입찰 시 229함이었던 케이슨 제작 수량을 227함으로 줄이고, 케이슨 저판의 철근을 선(先) 제작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정 효율성을 높였다. 콘크리트 경화도 측정에 정량적 측정 기업을 개발 도입해 공기 단축은 물론 품질까지 확보했다.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매립공사 현장의 현대건설 임직원.(제공=현대건설)© 뉴스1

이 같은 기술력은 대내외에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은 투아스 핑거3 현장에 적용한 '실레인 자동화 도포 장비 개발' 기술로 싱가포르 건설협회가 주최한 'Workplace Safety & Health Innovation Award 2020'에서 건설부문 최고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2020 현대건설 혁신대상서도 대상을 받았다.

투아스 핑거3 현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슨 제작 공사는 현장 공종 중 유일하게 인력 집약적으로 1000명에 가까운 외국인 근로자 관리뿐 아니라 싱가포르 봉쇄 이후 5개월 이상 지속된 철저한 격리와 각종 규제로 현장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현대건설은 전했다.

이필영 현장소장은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쳤기에 전례 없는 비상 상황에도 단 한 건의 중대 재해 없이 계획했던 기간에 케이슨 제작을 완료했다"라며 "완벽한 공사 수행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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