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개방됐는데 우이령길은 왜 아직도 통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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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뒷산(북악산)도 전면 개방했는데 우이령을 오가는 길은 아직도 통제되고 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1번지, 북한산 오봉 자락 해발 683m 지점에 위치한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봉선사 부주지)은 "부분 통제 중인 우이령길을 조속히 완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서한을 통해 도일스님은 "청와대도 개방했는데 우이령길은 시대에 맞지 않게 아직도 부분 통제돼 주민들을 불편하고 답답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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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와 양주 송추 잇는 최단길..54년 전 김신조 일당 사건 이유로 '통제'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청와대와 뒷산(북악산)도 전면 개방했는데 우이령을 오가는 길은 아직도 통제되고 있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1번지, 북한산 오봉 자락 해발 683m 지점에 위치한 '양주 오봉산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봉선사 부주지)은 "부분 통제 중인 우이령길을 조속히 완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9세에 출가해 1970년대 오봉산 석굴암에서 동자승 때부터 생활해온 도일스님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서명부와 서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뉴스1 취재진과 만나 최근 추진 중인 '북한산 내 군 유격장 이전과 우이령길 사전예약제 폐지, 전면개방' 청원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을 통해 도일스님은 "청와대도 개방했는데 우이령길은 시대에 맞지 않게 아직도 부분 통제돼 주민들을 불편하고 답답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주시 교현리 우이령길 초입은 십수 년 전까지 군부대가 완전 통제해왔고 그 잔존시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이령길은 1968년 김신조 일당으로 불리는 북한 특수공작원들이 청와대 기습을 위한 통로로 사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김신조 일당 사건 이후 우이령길은 통제돼 군부대가 유격장과 기계화부대 훈련장 등의 용도로 활용해왔다.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군부대 이전에 따라 유격장도 크게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다시피 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일부 등산객들이 함부로 출입해 보안노출이 생길 우려도 크다.
우이령길은 현재 부분 개방 상태다. 과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우이령길 개방을 추진했고 2009년 7월부터 '생태탐방로' 형식으로 부분 개방됐다. 그 당시 야간 관리는 군부대, 주간 관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사무소에서 사전예약제로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현재는 낮 시간대만 공단에서 출입을 관리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등산객, 신도들은 "군부대가 갔더니 공기업이 부분적으로 통제하면서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만들어 그들의 자리 늘리기와 보전 수단으로 이용, 결국 혈세 낭비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부분 통제된 길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석굴암은 역설적으로 통제로 인해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됐고, 아는 사람만 아는 '기도 명당'으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
도일스님은 "내가 더 연로해지기 전에 우이령길을 전면 개방해 전통사찰 석굴암의 멋과 아름다움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문을 통해 "우이령길은 석굴암의 유일한 진입로이며, 수도권 주민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산책로"라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시점에서 우이령 탐방로의 전면개방이 함께 이뤄지길 염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후보 시절 봉선사를 방문해 '우이령길 전면 개방'에 대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불교인들과 주민들에게 밝힌 바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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