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든 중동 순방은 '외교적 실책'..역내 美 영향력 감소 드러나"

정윤영 기자 2022. 7. 1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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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동 순방에 나섰으나 그는 어떠한 성과도 달성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중국 관영통신이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바이든은 성과 없는 부끄러운 중동 순방을 마쳤다"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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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우디 등 중동 방문..中 "증산 문제 등 성과 없이 귀국"
"성과 없는 부끄러운 순방..순방 하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동 순방에 나섰으나 그는 어떠한 성과도 달성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중국 관영통신이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바이든은 성과 없는 부끄러운 중동 순방을 마쳤다"며 "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을 통제하기 위해 중동 국가들과 회담을 벌이고 석유 증산을 위해 당사국들을 설득하는 중요한 과제를 떠안고 중동을 방문했으나 어떠한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글로벌타임스는 "위기에 처한 미국이 중동 국가들과 친해지기 위해 입장을 선회한 것은 미국의 이기심과 위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중동 방문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것은 바이든의 첫 중동 순방이 또 하나의 외교적 실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나흘간의 중동 순방 일정을 종료했다. 그는 귀국 직전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 등 GCC+이집트, 요르단, 이라크)에서 "미국은 중동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나 러시아 또는 이란이 이 공백을 채우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익명의 중국외국어대학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바이든의 중동 방문은 성과가 없는 동시에 부끄러운 순방"이었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이란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을 형성하고 러시아의 석유 수입 의존을 줄이기 위해 사우디로부터 석유 증산을 추진했으나, 달성된 목표는 하나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정상회담 후 성명은 모호했고, 사우디 측은 미국의 (증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이미 최대 생산 가능 범위인 하루 1300만 배럴까지 증산을 계획했다"면서 "이를 넘어서기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상하이국제대학 중동문제연구소 주웨일리 소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미국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 이미 갈등에 휩싸인 이 지역을 더 큰 불협화음으로 이끌어내려는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달리 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사로잡기가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중동에 적국이 없으며 견고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만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중동 국가들에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가치를 선택해야 하는지 설교하지 않는다. 그들이 중국을 따르지 않는다고 제재를 가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주 소장은 그러면서 "바이든은 빈손으로 귀국했고, 미국인들에게 이렇다할 성과를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이번 순방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결국 이는 외교적 실책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석유 증산이나 이스라엘 등 안보 협력 문제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자 사우디 측은 "석유 생산 정책에 대한 결정은 (미국이 아닌) 시장 논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프레임워크 안에서 내려질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를 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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