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후임에 수낙 前 장관만 아니면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에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을 제외한 다른 후보를 지지하도록 촉구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계인 수낙 전 장관이 최종 당선되면 보수당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 인종 당 대표와 총리가 된다.
존슨 총리는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밝혔지만, 수낙 전 장관이 총리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한 측근은 “수낙 전 장관의 ‘배신’에 대해 존슨 총리가 분노했다”고 인정하며 “존슨은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평의원으로 활발히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이은 거짓말 논란과 부적절한 인사로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수낙 전 장관 등이 사표를 던지는 등 핵심 인사들의 줄사퇴로 내각이 붕괴할 위기에 처하자 7일 “보수당 당수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하고, 총리직도 내놓기로 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총리실 전체가 수낙 전 장관을 싫어한다”며 “수낙 전 장관이 몇 달간 이 사태를 준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보수당 경선 2차 투표 결과, 수낙 전 장관과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케미 바데노크 전 평등담당 부장관,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 등 5명의 후보가 남았다. 보수당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압축한다. 오는 20일 최종 두 명이 확정되면 전체 보수당 당원의 우편투표를 거쳐 9월 5일 새 당 대표를 발표한다.
수낙 전 장관은 2차 투표에서 101표로 최다 득표자가 됐지만, 아직 확실한 승기를 잡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2차 투표에서 83표를 확보해 둘째로 많은 표를 얻은 모돈트 부장관은 평당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64표로 3위를 한 트러스 장관은 2차 투표에서 탈락한 수엘라 브레이버먼 법무장관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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