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형평운동 100년..예술로 재해석
[KBS 창원] [앵커]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 신분 차별 타파 운동인 '형평운동'을 기리는 전시회가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형평운동 당시의 유물을 비롯해 신분 해방과 관련한 문학작품 등을 배수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67년 고 신성일 씨가 주연으로 출현한 영화 '일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조상이 백정이라는 이유로 사랑하는 연인과 갈등을 빚는 영화입니다.
1946년 조명희 작가의 '낙동강', 1925년 홍사용 작가의 '봉화가 켜질 때' 등도 백정 신분 때문에 차별받는 사회상을 다뤘습니다.
이들 작품은 1923년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운동' 여파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백정에 대한 차별을 비판했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이 신분 차별에 저항한 '형평운동'을 현대적 차별로 재해석한 설치, 영상예술 작품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최수환 작가는 '백번의 봄'이란 주제로 백정의 고통과 현대적 차별을 설치 예술로 표현했습니다.
권은비 작가와 서평주 작가는 과거와 현재 가상인물의 대화와 수화라는 영상물로 여성 인권과 백정이라는 주제를 작품화했습니다.
[김재환/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현대에도 백정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혐오와 차별을 받는 사람은 존재해서 그런 것들을 지금도 계속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형평운동 당시의 포스터와 백정 생활상을 담은 사진 등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소와 관련한 생활도구와 도축 기구, 그리고 의학서적이 함께 전시돼 그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 사회가 품고 있던 차별과 혐오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경남도립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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