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드뱅크 수요 급증에 운영난..저소득층 경고등
[앵커]
우리처럼 물가 상승이 심각한 미국에서는 형편이 좋지 않은 저소득층이 식품을 무상으로 제공받는 푸드뱅크에 많이들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푸드뱅크도 고물가에 사정이 더욱 힘들어진 건 마찬가지입니다.
고물가가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드 뱅크에서 나눠주는 무료 식료품을 받아가려는 차들이 1킬로미터 가량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번에 준비된 물량은 2천 2백 상자, 빵, 유제품 고기와 채소 등 4인 기준 1천백 가구가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지만 3시간 여 만에 동났습니다.
물가가 폭등하면서 무료 급식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이 올해들어 30% 가량 급증한 탓입니다.
[올리비아 서반테스/푸드뱅크 직원 : "얼마나 줄이 긴지 보셨잖아요. 때때로 우리는 지역 사회의 수요와 필요성 때문에 두 번 째 트럭을 불러야 할 때도 있습니다."]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건 푸드뱅크도 마찬가집니다.
늘어난 수요 만큼 충분한 기부 물품을 확보 하는 것과 올라 버린 각종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젭니다.
이 단체는 농업부에서 받는 식료품이 최근 1/3로 준데다 기업들의 기증도 줄어 어려움이 큽니다.
기부금을 더 걷어 모자란 물량을 구입하고 있지만 비용 상승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 달에 90만 명씩 지원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80만명 정도로 줄었습니다.
[마이클 플러드/LA 푸드뱅크 대표 : "음식 구매 예산이 20% 가량 늘었습니다 연료가 큰 영향을 주는데요. 기름값이 오르면서 운영하는데 타격을 받았습니다."]
중·소규모 푸드뱅크 단체들은 나눠주는 식료품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롤린스/푸드뱅크 이용자 : "전에는 고기와 빵 등 모든 걸 줘서 2주일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일주일 양밖에 안돼요. 한 상자만 줍니다.이게 다에요. 작은 상자 하나뿐 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저소득층의 식량 위기가 건강 악화에 따른 보건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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