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명만 빼고 다 바꾼다"..당대표 출마로 '당권 경쟁' 시동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구도 윤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7일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국민의 집단지성에 정치적 미래를 다 맡기겠다”며 8·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열성 당원 지지, 선거 패배 책임론, 사법 리스크라는 여러 변수를 안고 당권 도전에 나섰다.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기는 민주당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며 “시스템 공천 강화로 누구나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계파공천’ ‘공천 학살’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를 “경제·민생 위기에 손 놓은 3무(무능, 무책임, 무기력) 정권”으로 규정한 뒤 “ ‘민생실용정당’으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당대표 당선 후 당 쇄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여론을 유지하며 당권 도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검경 수사라는 악재를 과제로 안았다.

비이재명계 중진 설훈 의원도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재선 의원 4명(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과 5선 설훈, 3선 김민석 의원이 이 의원과 경쟁하게 됐다.

윤승민·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