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폭주기관차 세울 것" 강병원 "사법리스크 눈사태 밀려온다"

주희연 기자 2022. 7.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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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당권 후보들 반격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설훈의원(왼쪽)과 강병원의원/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맞서 ‘비명계’ 후보들도 반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친(親)이낙연계 설훈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고 했다. 설 의원은 그동안 이 의원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며, 이 의원이 출마하면 자신도 출마하겠다고 해왔다. 이날 이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자, 설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뒤 출마 선언을 했다.

설 의원은 “민주당은 목숨 같던 청렴과 도덕성이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도 부정하고 외면했다”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 의원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 관련, “팬덤 정치에 장점도 있지만 폐해가 너무 많다”며 “이 의원이 심사숙고해서 스스로 정리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도 했다.

다른 당권 후보들도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견제에 나섰다.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이 의원에게 민주당은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그저 ‘절대 반지’에 대한 갈망일 뿐”이라며 “사방이 포위된 협곡을 향해 ‘사법 리스크’라는 이름의 눈사태가 밀려온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는 실재한다”고 했다. 현재 검경은 대장동과 백현동 등 이 의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세론’ 속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비명계 선전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 의원이 이 의원에 맞선 ‘단일화’ 가능성을 말하고 있지만,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날짜가 다가올수록 되레 반명(反明) 메시지가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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