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수놓은 한국 연등..'빛과 색의 향연 展'
고사리손의 어린이부터 중년의 아저씨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무언가 만들기에 열중입니다.
선생님 말씀을 따라 자르고 붙여 만들어진 것은 수박 모양의 연등입니다.
연등에 불이 켜지자 표정까지 덩달아 환해집니다.
[야이아위 릴라 / 행사 참가자 : (연등이) 너무 아름다워요. 많은 색채가 있고 매우 창의적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많은 감흥을 줍니다. 풍요로운 문화와 창작물입니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기념해 프랑스 한국 문화원에서 연등 전시가 열렸습니다.
소원과 함께 매달린 작고 귀여운 등부터 커다란 연꽃과 종, 탑 모양 등까지…, 은은한 빛을 내는 각양각색 연등이 관람객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힙니다.
[클레르 아르노 / 관객 : 한국 대중문화와 관련된 행사들은 많지만, 한국 불교문화와 관련된 행사들은 많지 않아요. 이번 전시가 끊임없이 융합하는 한국 문화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잘 보여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연등회는 국적과 인종, 종교의 경계를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줄다리기, 제주 해녀 문화, 씨름 등에 이어 우리나라 21번째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요.
이번 전시는 한국 문화에 케이팝이나 케이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뿐 아니라 그 뒤에 깊고 넓은 전통문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습니다.
[전해웅 /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것은 연등회는 불교행사이기도 하지만 우리 한국의 전통 문화잖습니까. 불교문화 중에서도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국의 불교문화는 특히 우리 문화중에서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그런 우리 문화가 유럽인들에게 잘 인식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눈을 뗄 수 없는 건 연등 전시만이 아닙니다.
승무 공연 등 프랑스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불교문화의 다양한 면이 다채롭게 선보였습니다.
[영 산 / 스님, 통도사 염불원장 : 종교를 떠나서 고유의 우수한 전통문화기 때문에 특히 이런 해외에서 이런 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교민들뿐만 아니고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느냐 해서 흔쾌히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등불로 세상을 환하게 해 차별 없고 풍요로운 삶이 되길 기원하는 연등회.
9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케이팝을 넘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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