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도 문재인 정부 걸고넘어지기.."사적 채용은 거짓 프레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자신이 대통령실 채용을 청탁한 우아무개(32)씨의 아버지가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행이 우씨의 아버지와 오랜 친분을 유지했고 그가 지역구 선관위원이라는 점을 알고도 아들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는 점에서 부정청탁·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성동 "알고 있었다..아빠와 별개"
윤 예비후보 때 1천만원 후원
김영란법 위반·이해충돌 소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자신이 대통령실 채용을 청탁한 우아무개(32)씨의 아버지가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행이 우씨의 아버지와 오랜 친분을 유지했고 그가 지역구 선관위원이라는 점을 알고도 아들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는 점에서 부정청탁·이해충돌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여당 대표 구실을 하는 권 대행마저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권 출범 두 달 만에 여권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이 허물어지는 모양새다.
권 대행은 17일 국회에서 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우씨)의 아버지가 강릉시 선관위원인 걸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알고 있었다. (내가) 4선인데 모르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덧붙였다. 지역 선관위원은 선거 후보자 등록 수리, 선거 범죄 조사, 개표 유·무효 논란 상황 시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그러나 권 대행은 지난 15일 “장제원 전 당선자 비서실장한테 (우씨 채용을 물었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해서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다. 이 과정에서 권 대행은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뭘 그거 가지고 그러냐”며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더불어민주당과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사적 채용’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원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채용 특혜라는 건 잘못된 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우씨 채용을 문제삼아) 프레임 거는 것을 알지 않느냐”라고도 했다.
그러나 권 대행이 지역구 선관위원인 우씨 부친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란법에는 ‘누구든지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직무를 수행하는 공직자 등에게 부정 청탁을 해선 안 된다’고 돼 있다. 여기에는 모집·선발·채용·승진·전보 등 공직자 등의 인사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행위도 포함된다. 한 변호사는 “권 대행이 우씨 채용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지역 선관위는 해당 의원이나 당직자 등 수사 의뢰 등도 한다. 그런데 우씨의 아버지가 권 대행에게 부탁해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되도록 했다면 이해충돌을 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들 우씨는 지난해 7월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1천만원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가성’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탈북 어민의 북송 문제까지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실) 사적 채용 비선 논란 국정조사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사라진 ‘B컷’ 사진…지지율보다 더 치명적인 윤 대통령 무능론
- 달 없는 밤 하얗게 빛나는, 전설의 ‘우유 바다’가 확인됐다
- 장제원 “권성동, 말 너무 거칠어…전 압력 아닌 추천 받았을 뿐”
- 나경원 “사적채용 국정조사?…MB정부 소고기 촛불시위 데자뷔”
- 안전장치 풀린 2톤 쇳덩이…척추 절단된 33살 ‘휠체어의 삶’
- 울진·삼척 산불, 36번 국도 인근 산양 고립시켰다…‘로드킬’ 경보
- 포켓몬빵 가고 ‘원소주’? 일주일 6병 발주 제한…“안 파는 게 낫겠다”
- [Q&A] 기저질환자인데, 4차 접종은 어떤 백신으로 맞나요?
- AI는 예측, 로봇은 일한다…총알배송 뒤엔 반드시 이곳 있다
- 10조 감세, 물가안정 효과 미미…기재부 ‘효과’ 쉬쉬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