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사건' 가해 피의자 "죄송합니다" 한마디
檢 준강간치사 혐의 영장 청구
1학년 동급생 성폭행 후 도주
피해자 추락 인정.. 고의성 부인
떠민 정황 확인 땐 '살인' 적용
'가해자 빠진 총학 입장문' 논란
가해자 추정 정보 온라인 유출도
묵묵부답 인천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한 뒤, 피해자가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은 같은 학교 1학년 A씨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인천=뉴스1 |
A씨는 앞서 15일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에 소재한 인하대 캠퍼스의 한 단과대학 건물에서 피해자 B씨를 성폭행했다. B씨는 성폭행을 당한 뒤 건물 3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A씨는 B씨를 포함해 일행들과 다 같이 술을 마신 뒤 “학교까지 바래다준다”며 B씨와 따로 이동했다.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당일 오전 1시30분쯤 A씨가 B씨를 부축해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해당 건물에는 이들 외에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참고인 조사를 펼쳤다. 참고인 조사 도중 A씨가 혐의를 인정하자 경찰은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한 뒤 고의로 건물 밖으로 떠밀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B씨를 밀지 않았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B씨는 사건 발생 당일 오전 3시49분 인하대 캠퍼스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가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에서 119구급대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옷을 다른 곳에 버리고 집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해당 단과대학 건물에서 고의추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현장 실험을 실시했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 피해자가 건물 복도 창문에서 추락하는 상황 등을 실험한 것이다.
인하대 애도 물결 성폭행 이후 추락으로 숨진 피해 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 인하대학교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17일 한 학생이 헌화하고 있다. 뉴스1 |
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학교 홈페이지에 옮긴 입장문은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였다. 총학생회 비대위는 입장문에서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이라며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한다”고 적었다. 이어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을 학생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인하인 모두의 터전이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돌아보고 또 돌아보겠다“고 했다. 사건 피의자인 A씨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인천=박명원·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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