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도 공동성명도 없었다.. G20재무장관회의 빈손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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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 모였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공동성명이나 공식적인 합의를 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의장국이었던 인도네시아는 회의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고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서방 참석자들은 지난 4월 G20 회의 당시 러시아 발언이 시작되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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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회의 기간 가운데 각국 대표들이 따로 진행했던 회동 내용을 정리해 이같이 전했다. 중앙은행은 "많은 회원국 대표들이 국제 경제 회복 둔화를 인정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원인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들은 이번 전쟁을 강력하게 규탄했으며 종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대표들은 국제적인 수요 불균형, 공급망 혼란, 상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박과 그에 따른 식량 안보 불안 등 현존하는 위기들이 가속됐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대표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불안정한 부채 문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회원국들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2020~2025년 선진국들이 매년 1000억달러(약 132조원)를 모아 신흥시장 국가들에게 지원한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의하면 G20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언급했다. 이들은 "국제 통화 및 금융 체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국가간 결제 체계을 돕기 위한 CBDC 도입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G20 대표들은 세계은행(WB) 내에 신설하는 금융중개기금(FIF)을 언급하고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방지를 위한 FIF 설립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FIF는 국가 및 민간단체가 팬데믹 재발을 막기 위해 마련하는 기금으로 한국 역시 3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 모인 각국 금융 수장들은 결국 공동성명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다만 회의 의장을 맡은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만 의장 성명을 냈다.
스리 물랴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지 못했지만 식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함해 대부분의 문제에 합의했다"며 "협력과 다자주의 정신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서방 대표들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팬데믹 이후 경제적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비난했다. 이번 회의에 초대된 제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해 "더 가혹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른 G20 대표들은 러시아 비난에 동참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4월의 재무장관 회의나 지난 8일 외교장관 회의처럼 각종 '보이콧'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서방 참석자들은 지난 4월 G20 회의 당시 러시아 발언이 시작되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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