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꽂아넣기' 문제 없다는 윤 정부..공정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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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부당한 정치 공세와 프레임 씌우기"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느낌을 주는데다가 이를 받아들이는 대통령실의 태도와 메시지가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직원 몇명의 인사 문제가 논란이 돼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여론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태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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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채용' 용어에 동의하지 못해"
"여론 수용하고 태도 바꿔야" 비판
윤석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부당한 정치 공세와 프레임 씌우기”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인사 논란에 ‘억울하고 부당하다’는 태도여서, 대통령실이 여전히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채용 과정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업무 능력을 충실히 검증·인정받고 적법한 절차를 밟고 선발된 분들”이라며 “경력 검증과 신원 검증 등 철저한 과정을 거쳐서 임명되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채용되기 어렵고 ‘사적 채용’이라는 말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이런저런 정치적 주장들이 크게 증폭돼서 들리는 것 아닌가”라며 단순한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현재까지 대통령실 사적 채용으로 거론된 이들은 윤 대통령의 외가 쪽 6촌 동생인 최아무개 선임행정관, 윤 대통령의 오랜 지인의 자녀인 황아무개 행정관과 우아무개 행정요원 등이다.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인 신아무개씨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돕기 위해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보좌한 사실도 구설에 올랐다. 이들 중 우씨와 신씨, 신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정치 신인이었던 윤 대통령에게 1000만원씩을 후원한 사실도 확인됐다. 또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이 김 여사 수행 역할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등에 채용된 것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자택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극우 유튜버의 누나 안아무개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통령실 채용 기준과 검증 절차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만 갔다. 논란이 커지자 안씨는 사직했지만, 대통령실은 안씨가 어떤 경로로 대통령실에 채용됐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6촌 동생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자 지난 8일 “공식적으로 열심히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요원 우씨 문제가 불거지자 자신의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의 아들인 그를 추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일은 말을 안 하고 우리가 선대위와 인수위에서 함께 일해서 인정받고 추천한 사람을 비판하는 건 내로남불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느낌을 주는데다가 이를 받아들이는 대통령실의 태도와 메시지가 문제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직원 몇명의 인사 문제가 논란이 돼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여론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태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도 “대통령실 직원부터 내각 인선까지 반복되는 검증 문제에 대해 국민 눈높이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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