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 예고.. 친문·이낙연계 동시 견제

박지원 2022. 7.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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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재명 의원 출마선언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출마선언문의 비판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한 목적어는 없지만 설 의원은 '이재명 견제'라는 출마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의원의 출마선언에는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반복된 패배 후 당을 휘감은 분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 의원은 무엇을 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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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전망과 일정
박지현 포함 9명 당대표 도전 선언
설훈, 李 출사표 한시간 후 맞불 출마
친문 강병원 "사법리스크 밀려온다"
28일 예비경선서 최종후보 3인 선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떠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7일 이재명 의원 출마선언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민주당 당대표 출마자는 이 의원을 포함해 9명이다. 오는 28일 예비경선에서 최종 후보 3명이 추려진다. 대선 후보 출신인 이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다른 후보들이 약 2주간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 의원을 겨냥한 ‘친문(친문재인)계’와 ‘이낙연계’의 견제에는 불이 붙었다. 이낙연계 5선 설훈 의원은 ‘맞불 출마’를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일찌감치 전당대회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이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 자신도 출마하지 않겠다며 ‘동반 불출마’를 제안해왔다.

설 의원은 이날 이 의원의 출마선언 한 시간 뒤 여의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출마선언문의 비판 대상이 누구인지 명확한 목적어는 없지만 설 의원은 ‘이재명 견제’라는 출마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설 의원은 “선언문에는 추상적으로 표현했지만 (겨냥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당연히 이 의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친문계 강병원 의원은 직접적인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의원의 출마선언에는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반복된 패배 후 당을 휘감은 분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 의원은 무엇을 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리스크’라는 이름의 눈사태가 밀려오는데 이 의원과 측근들은 ‘눈사태가 아니라 안개에 불과하다, 허깨비다’라며 주문만 외운다”며 “자신의 눈에 안 보이면 세상 사람들 눈에도 안 보인다고 여기나. 어리석음의 극치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 후보들은 각자 존재감 부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가장 먼저 당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며 18일 부산에서 출마선언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 강훈식 의원은 균형 있는 국가 발전을 강조하며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박주민 의원은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재명 의원 페이스메이커’설을 불식하며 “평상시에도 선거 때처럼 신속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생산, 실현하는 정당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97세대 주자들이 이번 주부터 단일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컷오프 두 자리 안에 들기 위해 예비경선 기간 97세대라는 이름 아래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력 주자인 이 의원에 맞서려면 3자구도가 아니라 이 의원과 일대일로 붙어야 비이재명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6일 출마선언을 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경우 후보등록 가능성이 미지수다.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박 전 위원장은 오는 18일 후보등록을 강행할 계획이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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