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이재명 '반지의 제왕'에 비유 "당대표 출마, 그저 '절대반지' 갈망"

손덕호 기자 2022. 7.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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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중 첫 번째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17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의원에 대해 "사법리스크는 실재한다"며 당권 도전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뒤 페이스북 글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며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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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위된 협곡 향해 '사법리스크' 눈사태 밀려와"
"이재명 정당한 항변조차 안위보존 발버둥으로 비춰져"

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중 첫 번째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17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의원에 대해 “사법리스크는 실재한다”며 당권 도전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혁신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 의원은 이날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뒤 페이스북 글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며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허나 국민의 눈에는 이 의원의 정당한 항변조차 개인의 안위보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비춰질 뿐”이라며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냐”고 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소설 ‘반지의 제왕’에 비유하기도 했다. “솔직해야 한다.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그저 ‘절대반지’에 대한 갈망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어 “사방이 포위된 협곡을 향해 ‘사법리스크’라는 이름의 눈사태가 밀려온다. 한 번 갇히면 탈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의원과 측근들은 그것을 가리켜 ‘눈사태가 아니라 안개에 불과하다, 허깨비다’라면서 ‘주문’만 외운다. 자신의 눈에 안 보이면 세상 사람들 눈에도 안 보인다고 여기나.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의 출마선언 취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선언에 ‘저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염려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숙고는 없다”고 해다. 그러면서 “이 의원에게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가치의 총합, 동지들과 함께 탑승한 범선이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 중 김대중 전 대통령만 언급했다. 그는 “이상과 현실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중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 의원은 3월 대선에서 패배한 후, 2개월 후 정치적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당선 한 달 만에 다시 당권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이 같은 출마 논리도 비판했다. 그는 “기시감과 당혹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이 의원이 국민의 상식과 동떨어진 인천 계양을 출마를 단행할 때 내세운 명분이 ‘당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나”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겪는 현재의 어려움은 이 의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강행으로 당은 누란과 분열의 위기에 직면했고, 거듭된 패배의 협곡에 갇히는 비극적 결말에 봉착하지 않았나”라며 “반복된 패배 이후 당을 휘감은 분열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 의원께서는 무엇을 하셨단 말이냐”라고 물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명분 없는 출마를 보며 제가 이겨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긴다”며 “여러분, 무엇이 미래인가. 분열인가, 통합인가. 구태인가, 혁신인가. 사법리스크인가, 민생인가. 익숙한 패배인가, 새로운 시작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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