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장 자진 사퇴.."역량 한계, 조합 걸림돌 될 수 없다"

조성준 기자 2022. 7. 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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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갈등으로 초유의 공사중단 사태를 빚은 지 약 3개월 만에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조합은 조만간 대행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현 조합 집행부의 해임을 추진해온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는 '꼼수 사퇴'라며 해임 절차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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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조합과 시공단이 9개 조항 중 8개 조항에 대해 합의했다. 마지막 상가 분쟁 관련 중재안은 미합의 상태다.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2.07.07.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의 갈등으로 초유의 공사중단 사태를 빚은 지 약 3개월 만에 조합장이 자진 사퇴했다. 조합은 조만간 대행체제를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현 조합 집행부의 해임을 추진해온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는 '꼼수 사퇴'라며 해임 절차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철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17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랑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 조합집행부가 모두 해임된다면 조합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돼 조합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재개돼 조합원님의 불안한 마음이 해소가 되는 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조합장은 시공사업단에는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며 "6000명 둔촌 조합원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분담금과 입주 시기에 관해 전향적인 고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직무대행자, 조합임원, 대의원에게도 "시공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가 재개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그동한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많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사과를 전했다.

김 조합장의 사퇴에 대해 조합측은 "주초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행체제를 출범하겠다"며 "시공사와의 협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정상위)는 김 조합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꼼수 사퇴'라고 질타했다. 정상위 관계자는 "(김 조합장의 사퇴는) 가장 조합원에게 피해를 주는 방법인 시간끌기 방식의 사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큰 논란이 됐던 8000억 대출건에 대해 아무 해명이 없고, 다른 논란이 됐던 부분도 어떠한 해명이나 사과도 없다"며 "(본인 사퇴로)집행부 공백을 얘기하며 현 조합 집행부의 자리 보존만 신경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상위가 낸) 해임발의서는 사퇴한 조합장을 포함해 집행부 전원이 포함돼 있으며 (사퇴와)관계 없이 일정을 서두르겠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조합장 자진 사퇴에 대해 사전에 연락 받지 못했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조합장이 사퇴해도 직무 대행자나 협의 대상자가 나온다면 협상 진행에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이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서울시가 쟁점 사안 상당수의 합의점을 도출하는 등 중재에 나섰지만 상가 분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공사 중단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비 대출 문제도 부상했다. NH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8월23일 만기 예정인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방침을 확정지으면서, 일각에선 조합 파산 얘기까지 나왔다.

조합은 지난 14일 사업비 대출 상환 방법을 마련했다며 8000억원을 대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금 출처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조합은 8월 총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 조합원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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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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