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을 '경제·민생·복지 1번지'로 만든다[민선 8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손봉석 기자 2022. 7.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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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



‘민선 8기’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지금 지역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역 일꾼을 자처한 지자체장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장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국내 경기 상황과 국제 정세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기상도에 비유하면 ‘맑음’보다 ‘흐림’에 가깝다. 따라서 지자체장들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통과 협치로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그들의 어깨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장들에게서 ‘민선 8기’를 열어가는 각오와 함께 내일의 비전을 들어본다. 그 세 번째 순서는 이재준 수원시장이다.

“약속을 실천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수원시는 조선시대 정조 대왕이 국가 혁신과 애민 사상의 이상이 서린 도시다. 이런 역사적인 도시에 시장으로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난 14일 스포츠경향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변혁의 시대 앞에 서 있다. 수원특례시의 새 방향은 시장이 아닌 시민 여러분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시민이 수원시의 주인이고 시민이 수원의 권력이다. 수원시의 정책 방향과 행정사안에 대한 결정에 있어 시민분들의 뜻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시정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취임 후 ‘첨단기업 유치에 대한 이전 협약’으로 공식적인 첫 결재를 했다. 민선 8기 시장인 이 시장은 선거에서 대기업과 첨단기업 30개 유치를 공약했고, 취임사에서 밝힌 시민과의 ‘세 가지 약속’에서도 첫 약속으로 역동적인 경제도시로 발전할 ‘경제특례시 수원’을 제시하며 지역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 시장의 구상은 수원 각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건설, 다양한 기업들이 들어설 수 있는 창의적인 도시구조 구축을 통해 ‘기업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은 수원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원특례시 공간 속에서 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서수원에 들어설 한국형 실리콘 밸리 ‘R&D 사이언스 파크’는 첨단기업연구도시 수원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지역 경제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 뛰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기업인들이 현장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함께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모두 성장하는 ‘경제특례시 수원’의 새로운 모습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 새로운 국제공항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경기남부 자유경제구역 설치를 경기도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이 시장은 “퇴임 후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한 시장’ ‘수원시의 기업을 가장 많이 성장시킨 시장’으로 기억되도록 기업 유치와 지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 시장이 시민들과 한 두 번째 약속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생활특례시 수원’이다. 친환경 도시구조 구축 및 주택정책의 혁신을 통해 이를 이룩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시의 도시설계를 새롭게 혁신해 낡은 도시구조를 새롭게 리모델링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수원시 주택정책 기준을 시민 눈높이에 맞춰서 낡은 주택에 대한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공원녹지 건설을 통해 친환경 미래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도시구조를 더 살기 좋게 발전시키고 미래 후손이 살아갈 친환경도시를 설계하는 일에 ‘도시전문가 이재준’을 시민들이 선택한 이유”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원시의 난제인 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지하철 노선 연장을 통한 광역 대중교통망 구축과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으로 미래형 광역교통망을 완성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아울러 지역민을 위한 윤택한 생활환경 조성에 대해 이 시장은 “대한민국 도시 혁신의 표준은 ‘수원특례시’가 될 것”이라며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수원을 떠나지 않고 수원 품 안에서 편안한 주거와 교통 혜택을 누리로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시장의 세 번째 약속은 시민들의 복지와 관련, 차별이 없는 ‘돌봄특례시 수원’의 구축이다. 시의 새로운 돌봄 기준을 세워 그동안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복지의 사각지대에 돌봄의 시선을 두겠다는 것이다.

수원시 마을마다 세대와 연령, 성별을 떠나 시민들이 함께 돕고 살아가는 공동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돕고 수원 시민이라면 시의 돌봄체계의 혜택을 받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장을 찾고 답을 구하겠다는 것이다.

돌봄과 함께 이 시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와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다. 시민들이 밝게 웃으며 문화생활을 즐기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시가 문화 인프라 구축과 지원체계 조성에 적극 나서도록 히겠다는 각오다.

시민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스포츠와 레저 활동을 보고 즐기면서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스포츠메카’ 수원의 인프라를 새롭게 건설하고 다양한 생활스포츠 지원방안 마련을 ‘복지’의 영역에서 다룬 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수원은 시민들의 자유로움이 문화와 스포츠의 힘으로 피어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시장은 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들에게는 “시의 행정은 이제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공직사회가 ‘우리가 수원시민의 자긍심이고, 우리가 수원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행정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행정은 ‘현장의 목소리’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기존의 관행을 넘어 공직자들이 시민의 눈높이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과감히 혁신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부서 간 벽을 넘어 소통하고 협력하는 적극 행정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공직자의 창의성을 보장하고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신임시장으로 시민들에게 전하는 말로 “시민이 직접 시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의 시작을 이곳 수원시에서 열겠습니다. 여러분과 맺은 약속이 시정의 지표입니다”라고 거듭 ‘약속’을 강조했다.

한편 이 시장은 수원 부시장으로 4년 6개월 동안 일한 후 시장이 됐다. 그는 지역 정가에서 ‘시장 선거에서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능력으로 선출된 첫 번째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특례시란?

‘특례시’는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가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규모에 맞게 광역시에 준하는 행정·재정 권한을 갖는 새로운 지방행정기구로, 광역시와 일반 시 중간 형태다. 특례시 지위를 부여하는 개정 지방자치법에 따라 올해 1월 13일 수원시와 용인시, 고양시, 창원시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인 전국 4개 도시가 특례시가 됐다.

특례시는 건축물 허가, 택지개발지구 지정,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해제 등 8개 권한을 갖게 됐다. 지역주민 입장에선 사회복지 지원 대상자 선정과 지원금액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재산액 공제기준이 중소도시에서 특별·광역시 수준으로 조정된 것이 주목된다.

새 기준에 따르면 생계급여 등 복지혜택 대상자와 액수가 늘어난다. 수원시 경우 2만 2000여 명이 추가 복지혜택을 받고, 지원 예산은 국·도비에 시비를 합쳐 73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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