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른 건물, 거리엔 불구덩이.. 러軍, 또 민간인 향해 쐈다

문지연 기자 2022. 7.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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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진 건물에서 불기둥이 치솟는 모습. /@TpyxaNews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에 전력을 집중했던 러시아군이 현지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주말 동안 전선에서 떨어진 일부 도시를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하룻밤 사이 수십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 남동부 대도시 드니프로에 수차례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드니프로는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州)의 행정 중심지로 산업·교통의 중심지다. 약 1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 ‘우크라이나 3대 도시’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공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는 3명이고 부상자는 15명이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거리. /로이터 연합뉴스

당국은 “러시아군 미사일이 드니프로 산업 단지와 주변 거리를 강타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사망자의 신원과 사연도 전해졌는데, 한 관계자는 “시내버스 기사이자 두 아이의 아빠였던 피해자는 낮 근무를 마치고 다음 날 새벽 근무를 준비하기 위해 차고로 돌아가던 중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6발의 미사일 중 4발을 요격했으나 나머지 2발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시속 720㎞로 5500㎞를 날아갈 수 있는 X-101 순항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 안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 /@mschwirtz 트위터

드니프로 공습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폭격 순간과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포착한 영상이 하나둘 공개되고 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고 연이어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또 거리 곳곳에 생긴 구덩이 안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도 찍혔다.

러시아군은 이외에도 남부 미콜라이우 소재 대학교 두 곳과 민간 주거 시설을 공격했다. 당국은 “두 대학 건물에 각 5발과 4발의 미사일이 떨어져 2개 층이 파괴됐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4명”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새벽 하르키우 동쪽 추위브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주거지와 학교 등이 파괴됐으며 70세 여성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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