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접어야하나..코로나 신규확진 사상최대
美·日·英 등 확진자 급증
日"1주일 후 20만명 나올수도"
4차접종확대·여행지원연기
美 하루확진 2월이후 최대
마카오 도시봉쇄 연장 돌입
17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만675명으로 종전 최고치(지난 2월 5일 10만4169명)를 제치고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토요일(5만5007명)의 2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체 47개 광역지자체 중에서 아오모리·시즈오카·아이치 등 14개 현에서 역대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확진자 수는 도쿄도(1만8919명), 오사카부(1만2351명), 가나가와현(7638명) 순으로 많았다. 최근 일주일(7월 10~16일) 일본 전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1919명으로 직전 일주일(3만9310명) 대비 108% 급증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올 1~3월 제6파(여섯 번째 유행)를 거친 후 5~6월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달부터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서 제7파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영업·행동제한 등이 완화된 데다 여름철 냉방으로 환기 등이 나빠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BA.5의 실효재생산수(감염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기존에 유행했던 BA.2의 1.2~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에 참여하는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학 교수는 "감염자 수가 전국에서 전주의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여 다음주(7월 17~23일)에 (하루) 2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20~30명 수준으로 지난 2월 하루 100~300명대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하면 아직 적은 편이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증자도 114명으로 제6파 정점 때 1500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적다. 다테다 교수는 "중증자가 늘어날 것에도 주의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중증자 수 등이 이전보다 적은 만큼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의 새 행동 제한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로운 행동 제한은 현시점에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사회경제활동과 감염 확대 방지의 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4차 백신 접종자에 의료 종사자 등을 추가하기로 했고, 이달 진행할 예정이던 '전국 여행 지원' 사업도 연기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10월 13일까지 3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치료제 등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근거가 돼 왔다. 이 프로그램이 중단되면 백신을 맞고 코로나19 치료제를 탈 때 가입한 의료보험 종류에 따라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2020년 1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발령된 이래 거듭해서 연장돼왔다. 뉴욕타임스(NYT)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3만511명으로 2주 전보다 16% 증가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15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 수는 691명으로 지난 5월 2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본토와 마찬가지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의 특별행정구 마카오도 16일 신규 확진자가 31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도시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지난 11일 내려진 봉쇄령에 따라 식료품 구매 등 필수 경제활동을 제외하고 거주지를 벗어나는 것이 금지된 상태다.
영국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6월 30일~7월 6일 일주일간 추정 확진자 수는 350만명으로 전주(270만명)에 비해 29% 늘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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