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에서 보물로'..신장 교화 끝낸 시진핑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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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권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8년 만에 방문, 이 지역의 안정적 발전과 소수민족 문화의 중국화 등을 강조했다.
17일 관영 신화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이 강조한 메시지는 '신장 지역의 안정적인 발전'과 '위구르족과 이슬람 문화의 중국화'였다.
위구르족 고유의 문화를 존중하지만, 중국이라는 틀 내에서 존재해야 한다는 '중화민족 사상'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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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내내 소수민족과 '스킨십' 확대
소수민족 교화 정책 마무리 신호 관측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권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8년 만에 방문, 이 지역의 안정적 발전과 소수민족 문화의 중국화 등을 강조했다.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 의지를 숨기지 않았던 2014년 방문 때와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그동안 진행된 '교화 작업'이 성공했다는 시 주석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장은 중국에 뿌리"
17일 관영 신화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시 주석이 강조한 메시지는 '신장 지역의 안정적인 발전'과 '위구르족과 이슬람 문화의 중국화'였다.
시 주석은 "정부에 몸담았던 내내 신장 지역에 대한 개발을 늘 신경 써왔다"고 강조한 뒤, 지역 박물관과 전통 공연 등을 관람하며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과 스킨십을 확대했다.
위구르족 문화와 중국 문화의 연결성도 강조했다. 그는 12일 신장대학 중국민족 공동체 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신장 내 민족 문화의 뿌리가 중국 문명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다민족 국가이고, 중화민족의 다양성과 통일성은 우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모든 민족의 운명은 항상 중화민족의 운명과 연결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위구르족 고유의 문화를 존중하지만, 중국이라는 틀 내에서 존재해야 한다는 '중화민족 사상'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키르기스족 전통 공연을 관람한 뒤에는 "중화민족의 귀중한 보물"이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키르기스족은 위구르족과 마찬가지로 중국에 거주하는 이슬람 계통 소수민족 중 하나다.
"8년 만의 방문...무슬림 교화 성공 자신감"
이번 방문의 목적이 소수민족과의 스킨십 확대에 있다면, 2014년 방문 당시 시 주석의 행보는 '억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당시 시 주석은 위구르족이 전체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카스 주재 파출소를 방문해 테러 진압 훈련을 참관한 뒤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했다. 특히 16세기 중국 동부 연안을 침략한 일본 해적을 저지한 명나라 장수 치지광을 언급하며 "치지광은 뾰족한 대나무로 왜구들을 격살했다"고도 말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을 '왜구'에 비유해 척결 대상으로 못 박은 것이다.
8년 만의 태도 변화에는 이 지역 무슬림 세력에 대한 교화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자신감'이 내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유엔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수년간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규모 강제수용소를 지어 소수민족, 특히 무슬림 독립·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정치적 세뇌 작업을 진행해왔다. 중국은 처음에는 수용소 존재를 강력히 부인하다 기숙사를 갖춘 직업훈련센터라고 말을 바꾸며, 이슬람 계통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집단교육'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실제 2009년 무장 시위, 2014년 폭탄 테러 등 독립·분리주의 세력의 활동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왔지만, 수용소 설립 이후에는 단 한 건의 시위 또는 테러도 발생하지 않았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공대 부교수는 로이터에 "이번 방문의 목적은 최근 이어진 신장 지역 안정화 정책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것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신장에 대한 그의 접근과 전략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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