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내달 6일 개방..잔디마당에 분수까지

박제완 2022. 7.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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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내달 6일 개방
재조성 공사 2년만에 마무리
광장 면적 2배로 넓어지고
녹지 1만㎡·보행폭 60m 등
공원 같은 親시민 공간으로
명량분수부터 역사물길까지
역사 의미 담긴 조형물 조성
월대 복원 사업도 본격 개시
광화문광장이 재조성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6일 다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착공 1년9개월 만이자 2009년 광화문광장이 조성된 이래 13년 만이다. 공사 전보다 2배 넓어지는 광장에는 약 1만㎡에 달하는 녹지를 비롯해 한글분수 등 각종 역사 조형물이 자리를 잡는다. 광화문 앞 월대 복원 공사도 8월 시작된다. 서울시는 토요일인 8월 6일 광화문광장이 재조성 공사를 마친 뒤 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은 1392년 조선 건국 당시 국가 주요 기관들이 자리 잡은 '육조거리'가 경복궁 앞에 형성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1910년 강제 병합 이후에는 일제의 경성지구 개정 사업이 시작되면서 조선총독부 청사를 중심으로 한 '광화문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경복궁 복원 사업, 세종로 시민 개방이 이뤄졌고 2009년에는 왕복 20차로였던 세종대로를 12차로로 줄이고 가운데에 보행로를 설치하면서 비로소 광장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기존 광화문광장이 양측 차로에 갇힌 섬 형태로 조성됐던 만큼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광장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이번 재조성 사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광장이 시민 보행로와 이어지면서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광장은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 공간을 품게 된다. 그러면서 총면적은 4만300㎡로 기존 광장 대비 2.1배 늘어나고, 가로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된다. 늘어나는 광장 공간에는 기존 광장 대비 3배 면적의 녹지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보행 공간이 늘어난 만큼 시민들이 그늘이 풍부한 공원을 거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나무 5000그루를 광장 곳곳에 심었다고 밝혔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 전시관 외에는 이렇다 할 전시 시설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에 역사적 의미를 담은 조형물들도 새로 조성된다. 광화문광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명량대첩을 형상화한 '명량분수'가 조성되며 광장 남측에는 '한글분수'가 마련된다. 세종로공원 앞에는 1392년 조선 건국 때부터 2022년 현재까지 역사를 연도별로 새긴 212m 길이의 '역사물길'이 자리 잡는다.

과거 육조거리가 위치했던 광화문광장에는 조선 시대 유구(주거지·저장고 등 움직일 수 없는 형태의 유적)도 다수 위치하는데, 서울시는 모든 유구를 보존하고 재현해 시민들이 눈으로 볼 수 있게 조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종합청사 앞 삼군부 터, 세종로공원 앞 병조 터, 세종문화회관 앞 형조 터의 경우 유물 발굴 후 유구는 다시 땅에 묻고 옛 모습을 본뜬 시설물들을 같은 자리에 조성하기로 했다. 재개장 당일에는 저녁 7시부터 광화문광장 야외 특설 무대에서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이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는 8월부터 광화문 월대 복원 사업도 시작한다. 월대는 궁궐의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공간이자 각종 행사가 치러져 궁궐의 격을 높이는 역할을 했던 시설물이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톈안먼을 비롯해 동아시아 주요 궁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도 월대가 존재했지만, 조선총독부 건물이 들어서면서 월대가 사라졌고, 현재는 광화문 앞을 지나는 사직로 아래에 묻혀 있다.

서울시는 이 월대를 복원하고 광화문 앞 구간을 'U'자형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오는 23일부터 2주간 새롭게 조성되는 사직로 도로포장 공사를 시작한다. 또 8월부터는 월대 발굴 조사를 시작해 2023년 12월 완료할 계획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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