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안되는 콜 떠맡기 싫어요"..카카오 떠나는 택시기사들
택시기사들 잇달아 이탈
직영택시도 17명 집단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강제로 배차하는 카카오블루에서 택시기사가 잇달아 이탈하고 있다. 승객은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택시보다 3000원 비싼 요금을 추가 부담해 빠르게 택시를 잡을 수 있지만, 택시기사로서는 수익성이 낮은 배차를 강제로 받아야 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17일 택시 업계에 따르면 법인택시 업체들은 카카오블루 비가맹 택시를 운전하겠다는 기사들이 몰려들면서 대기표까지 발부하고 있다. 심지어 택시 업체는 사내에 '가맹 택시가 안 좋은 배차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안내문까지 붙였다. 법인택시 기사 김 모씨(63)는 "법인택시 업체마다 비가맹 택시를 운전하겠다며 대기하는 인원이 10명을 넘는다"며 "회사를 옮기는 동료도 많아 기사들에게 카카오블루 호출비라도 나눠주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시 업계의 카카오택시 기피 현상은 카카오블루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운영하는 법인택시 회사 '동고택시'에서 가맹 기사들이 단체로 퇴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동고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2019년 인수해 운영하던 업체로 85개 면허를 갖고 있는데, 한 달 사이에 기사 17명이 그만둔 것이다. 카카오블루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법인택시 업체는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기사를 한 명이라도 붙잡아야 하는데 카카오와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어 기사들 설득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블루 가맹 택시가 줄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최근 소득안정지원금, 유가 급등 등 외부적 요인으로 택시기사 공급이 유동적이지만, 근무 여건 개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운영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고택시 측은 집단 퇴사 사건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동고택시 관계자는 "동고택시 퇴사자들은 개인택시 신청 등 통상적 사유로 퇴사했거나 회사의 운영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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